일본에서의 원유실질가격이 제1차 석유쇼크당시의 절반정도까지 떨어진
것으로 8일 일본 중동경제연구소의 분석결과 밝혀졌다.
1차 석유파동이 일어났던 1973년을 기준으로 인플레율과 외환변동률을 감
안해서 현재의 석유가격을 환산하면 배럴당 2.6달러로 73년의 연평균인 5달
러를 크게 밑돌고 있다.
따라서 일본기업은 석유쇼크당시보다 실질적으로 값싼 원유사용덕분에 다
시 호황을 누릴 기미가 짙지만 한편으론 에너지절약 노력이 후퇴하지 않을
까 하는 우려의 소리도 나오고 있다.
중동연구소의 시산에 의하면 73년을 100으로 보았을때 88년의 GNP디플레
이터는 183.5이고 대미달러환율은 47.1이 된다.
이같은 매년의 변동률과 당시의 아라비안 경질유 실질가격을 비교하면 73
년에 5달러였던 일본국내 원유실질가격은 석유파동 이듬해에는 10달러로 두
배나 뛰었다. 제2차 오일쇼크후인 80년에는 16.1달러로 폭등, 석유파동이전
에 비해 3배이상이 되었다.
그러나 그후 엔화절상과 물가상승이 이어진데 반해 원유가격은 오히려 내
려가 실질가격의 급락현상을 가졌왔고 그결과, 금년초의 실질가격은 3.8달러
에서 최근에는 단숨에 2.6달러까지 떨어진 셈이되었다.
실제원유값은 73년에 비해 지금도 2배가량의 높은 수준이지만 급속한 엔화
절상으로 실질가격의 하락현상을 재촉하고 있다.
이같은 경향은 최근에 나온 미국의 권위있는 석유관계자료인 "88년판 세
계원유추세"에도 지적되고 있다.
이자료에는 미국과 유럽제국도 같은 경향을 보이고 있지만 석유파동당시의
수준으로 값이 떨어지고 있는 것은 일본뿐인 것으로 나와있다.
이자료를 마련한 케임브리지 에너지 연구소의 다니엘 야긴소장은 "일본은
환율변동이 컸던만큼 실질가격의 하락도 두드러졌다"고 분석, 이는 다른 선
진국에 비해 일본경제가 강한 일면을 엿보이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본경제연구소의 고야마 이사장은 "가격하락에 의한 수요급증은 앞
으로 수급불균형을 가져와 가격급등현상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