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식품의약국(FDA)은 최근 옥수수에서 검출된 발암물질인 아플라톡신
함유량의 허용기준치를 종전의 20PPB에서 300PPB로 무려 15배나 대폭 완화
했다고 미곡물거래업 관계자들이 21일 밝혔다.
아플라톡신은 고온건조한 기후에서 진균류에서 발생되는 유독물질로 간장
및 신장의 손상과 함께 암을 일으킬수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지난여
름 미중서부지역을 휩쓴 가뭄으로 미국산옥수수에서 아플라톡신이 대량 검
출됐다.
FDA가 가축용사료에 대한 아플라톡신 허용치를 이같이 대폭 완화한 것은
대부분의 옥수수를 수출하고 있는 미국의 농가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인 것
으로 풀이된다.
FDA가 아플라톡신허용기준을 완화하자 미국산옥수수의 주요수입국인 소련
은 최근 5PPB이상의 아플라톡신을 함유하고 있는 옥수수를 수입하지 않겠다
고 밝히고 미국산옥수수의 선적을 거부함과 아울러 아르헨티나로부터 10만
톤의 옥수수를 구입, 수입선을 전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옥수수 거래량의 50%정도를 구입하는 일본 소련 대만등 3개국은 이달
초 미국 곡물수출업자들에게 모든 미국산옥수수에 대한 아플라톡신 검사를
강화해 줄 것을 요구했었다.
세계최대의 옥수수수입국인 일본은 국내곡물거래업체들에 미국산옥수수구
입을 계약할때 아플라톡신함유량이 20PPB를 초과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증명
서를 첨부해야 한다고 통고했었다.
미곡물수출회사들은 FDA가 아플라톡신 허용기준치를 낮춤으로써 미국산옥
수수의 수출을 오히려 위축시킬 것이라고 비난하고 나섰다.
이같은 FDA의 아플라톡신 허용기준 완화조치는 미국산 옥수수 수입국들의
반발을 불러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이와함께 앞으로 주요 옥수수 수입국들의 구매선 전환으로 아르헨티나등
기타 옥수수생산국에서의 물량확보전이 치열해질 것 같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옥수수수입량은 모두 351만톤으로 이중 대미수입물량
은 전체의 93.2%를 차지하는 327만8,000톤에 달했다.
때문에 옥수수수입을 미국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우리나라도 FDA의
아플라톡신 허용기준치 완화와 이에따른 주요수입국들의 수입선전환에 대비
하기 위한 대응책을 서둘러 마련해야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 PPB : PPM의 1천분의1단위에 대응하는 "10억분의 1"이란 개념이다.
20PPB라 하면 10억개의 입자중 특정요소가 20개 포함돼 있음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