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86년2월 실각후 하와이의 호놀룰루에서 망명생활을 보내고 있는
전 필리핀 대통령 마르코스(71)와 부인 이멜다(59)는 비교적 조용히 하
루하루를 살아가는 가운데서도 "여생을 고국에서 마치겠다"는 강렬한 염
원을 나타내고 있다.
불편한 무릎때문에 벽을 붙잡아야만 걸을수 있는 마르코스는 한달 임
대료 6,000달러인 자신의 임대주택 서재에서 미국내 부동산등과 관련된
사기혐의 피소등 당면한 일련의 법적문제에관해 변호사들과 상의하는 일
을 하루의 주요한 일과로 삼고 있다.
이멜다는 하와이거주 필리핀인들의 방문을 받고 이들을 접대하는 일외
에 잡지등 서적독서, 쇼핑등으로 소일하고 있다.
마르코스부부는 자신들이 20년간 필리핀을 통치하는 동안 사기, 협박,
공갈등 권력남용을 통해 200만달러이상을 축재했다는 현필리핀정부의 비
난을 강력히 반박하면서 현재 자신들의 유일한 소망은 여생을 고국에서
보내는 것이라고 거듭 밝히고 있다.
마르코스는 최근 한 친구에게 "내 생명의 위험을 무릅쓰고라도 귀국키
위해 가능한 모든일을 하겠다"고 강렬한 의지를 밝혔으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미정부의 승인 없이는 이들이 하와이를 떠날수 없도록 되어 있으며 미
당국은 이들이 하와이에서 다른장소로 이동할수 없도록 항공사등 모든요
소에 필요한 대비조치를 취해 놓고 있다.
지난2월 이멜다는 야음을 틈타 실제로 귀국을 시도했으나 공항에서 발
각돼 미수에 그치기도 했었는데 그녀는 최근 소문난 보석구매증에서 벗
어난듯 주로 포도주와 필리핀산 고급음식등을 쇼핑의 주요품목으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