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단기적으로 과열조짐을 보이고 있다.
위탁구좌개설수가 급증하고 있는가 하면 서울은 말할것도 없고 지방의
증권사점포도 발디딜틈없이 초만원이고 돈을 뭉치로 들고와 아무종목이나
사 달라는 투자자들이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24일 25개 증권사와 증권관계기관에 따르면 5개월여의 조정국면이 지난
13일부터 반전된후 7일만인 지난20일 주가가 사상 최고치인 738.57을 기
록하자 전국의 증권사 점포에는 기존투자자는 물론 이제부터 주식을 사겠
다는 사람들이 위탁구좌를 개설하느라 큰 혼잡을 이루고 있다.
전국에 51개점포를 갖고있는 대우증권의 경우 이달초만해도 하루에 500
여개의 위탁구좌가 개설됐었으나 지난19일에는 1,100구좌, 20일 1,050여
구좌, 21일에는 1,200여구좌가 개설되는등 하루평균 1,000구좌이상이 새
로 개설되고 있다.
쌍용투자증권도 이달초에는 하루평균 150-200여구좌가 개설됐었으나 최
근에는 하루평균300여구좌이상씩으로 늘어나는등 신규투자자의 유입이 러
시를 이루고 있다.
이에따라 증시의 활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고객예탁금도 이달초
만해도 1조원에 못미치는 수준이었으나 20일 현재 1조4,000억원으로 급증,
증시주변자금이 대거증시로 몰려들고 있다는 사실을 입증해 주고 있다.
특히 전장뿐인 22일의 경우 21일 매매분에 대한 전산처리가 지연된 이
유로 전산이 중지돼 동시호가 주문을 평소보다 1시간15분이나 늦은 상오
11시까지 접수하자 각 점포에서 대기하고 있던 투자자들은 일반매입세력
이 한꺼번에 밀려 시초가가 형성되지 못하는 것으로 오인, 앞다투어 상종
가매입주문을 내느라 몸싸움까지 하는 해프닝을 빚기도 했다.
증권전문가들은 이같은 현상에 대해 장기간의 조정국면에 이어 활황국
면에 진입하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지만 너무 급작스럽게 분위기에 휩쓸
려 투자하는 자세는 개인으로나 증시전체로 보나 경계해야 할 일이라면
서 신중한 투자자세를 요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