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달러가치는 미국의 대통령선거, 무역수지 악화예상, 경제성장 둔화조짐
등 정치 경제적인 하락요인이 무더기로 쏟아짐에 따라 짧게잡아도 금년말까지
빠른 속도로 하락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난달초 미무역수지발표(8월분)를 전후해서 급락세로 반전된 미국달러화는
현재로서는 하락방지요인을 거의 찾아 볼수 없어 달러당 120엔선 가까이 떨어
지는 것도 시간문제라고 외환거래업자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외환거래업자들은 미대통령선거에서 누가 집권하느냐에 관계없이 새 행정부
는 무역적자축소와 경기후퇴방지에 제일 먼저 손을 댈게 분명하다고 말한다.
따라서 차기행정부는 달러하락을 방치 혹은 유도할 것이라는게 외환전문가
들의 공통된 견해다.
경제적으로도 앞으로 발표될 9,10월중 미무역수지는 이 기간동안의 상대적
인 달러강세로 인해 적자규모가 대폭 확대될 수 밖에 없어 외환투자자들의 달
러 불신감을 고조시킬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측했다.
지난달 26일 발표된 미국의 올 3/4분기 GNP(국민총생산)성장률도 연율 2.2%
로 예상외로 크게 둔화됨에 따라 미경제의 불신감을 부채질하면서 달러매입수
요를 더욱 감퇴시키고 있다.
국제유가마저 최근들어 바닥세를 맴돌면서 달러가치를 떨어뜨리는데 한몫을
하고 있다.
유가하락은 미국의 인플레압력을 줄여 금리인상여지를 없앨뿐 아니라 순원
유수입국인 일본경제에 플러스요인으로 작용, 엔화가치를 높여주는 구실을 한
다.
외환거래업자들에 따르면 달러하락을 잡을 수 있는 요인은 각국 중앙은행들
의 공동환시개입과 미국의 인플레우려가 다시 심각해져 금리가 상승세를 타는
것 뿐이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지난8월 미국과 유럽국들간의 금리인상경쟁 이후 선진국
사이에 정책협조가 순조롭지 못해 FRB(미연준리), 일본은행등 세계 주요 선진
국 중앙은행들은 소규모의 달러매입을 통해 달러화 하락속도를 늦추는데 급급
하다고 말하고 있다.
영국 로이드은행의 수석외환딜러인 존 영씨는 미국의 경기활황이 서서히 식
고 있고 인플레압력도 한층 해소된 현 시점에서 미국금리가 당분간 상승할 이
유가 전혀 없다고 강조, 달러하락세가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