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태평양 4개국 순방길에 오는 노태우대통령은 3일 하오 3시40분(한
국시간 4시40분) 첫 방문국인 말레이시아 콸라품푸르 수방공항에 도착, 공식
일정에 들어갔다.
노대통령은 말레이시아방문 이틀째인 4일 마하티르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두나라사이의 협력증진방안을 협의하며 이날 저녁에는 숙소에 교민들을 초청,
만찬을 베푼다.
노대통령은 3일 하오 수방공항에서 마하티르 총리의 영접을 받은뒤 국회의
사당광장에서 있은 공식 환영행사에 참석했다.
노대통령은 이스칸데르 국왕과 함께 의장대를 사열한뒤 말레이시아의 각료,
고위인사, 외교관 그리고 교민대표들과 인사를 나눴다.
노대통령은 이날 저녁 왕궁에서 개최된 왕국내외 주최 만찬에 참석,이스칸
데르 국왕의 만찬사에 대한 답사를 통해 "우리는 우리 양국간의 우호관계 뿐
아니라 오랜역사를 통해 찬란한 문화의 요람인 이 동아시아를 더욱 평화롭고
번영된 지역으로 만드는데 선도적 역할을 해 나갈때"라고 말하고 "한국은 아
세안 국가들과 더욱 긴밀한 관계를 발전시켜 나갈 것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노대통령은 "말레이시아의 풍부한 자원은 우리나라의 발전에 자양이 되고
있으며 양국은 발전의 경험과 기술을 더욱 적극적으로 나누고 상호협력을 강
화하여 "번영의 동반자"로서 굳게 손잡아 나갈것"이라고 말하고 "우리는 서
로가 가진 자원과 발전경험, 기술과 자본을 함께 나누고 활용하여 이 지역의
번영을 함께 가꾸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앞서 이스칸데르 국왕은 만찬사를 통해 "우리는 양국이 국제무대에서
평화와 안보, 보호무역주의와 외채등의 경제문제등 제반문제에 관해 긴밀한
협력을 계속해 나갈수 있을 것임을 확신한다"면서 "말레이시아는 한국이 정
치적, 사회적체제에 관계없이 모든 국가들과 긴밀한 관계를 맺기위해 취하고
있는 최근의 조치들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한편 노대통령은 이날 저녁 숙소인 힐튼호텔을 예방한 마하티르 총리를 약
50분간 접견, 환담했다.
이 자리에서 마하티르총리는 "말레이시아는 노대통령이 제의한 한국의 평
화통일 정책을 지지한다"며 "노대통령이 북한과의 관계개선등 여러 제의를하
고 또 노력도 하고 있는데 그것이 하루빨리 성취돼 한국이 통일되기를 기원
한다"고 말했다.
노대통령은 이에대해 "지금까지 남북한이 어쩔수 없이 대립관계를 지속해
왔지만 이제부터는 우리가 일방적으로라도 대립아닌 협력관계가 되도록 해나
갈 것"이라며 "북한도 일시적으로는 곤혹스러울지 몰라도 곧 자세전환이 있
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