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동(7일)과 함께 번화가의 길목마다 달력노전상들이 속속 들어서 세
모분위기를 돋우고 있다.
제철을 만난 달력업체들과 종이를 대는 제지회사들은 이미 풀가동하고
있으며 기업들은 연말우편물러시에 대비, 예년보다 발송시기를 앞당기고
있다.
해외용달력의 경우 일찌감치 올림픽과 SITRA(서울무역박람회)때 뿌린 기
업도 있다.
올해는 시중경기가 비교적 좋았던 탓에 기업들이 제작부수를 작년보다
늘려 달력인심도 좋을것 같다.
<>기업의 신년달력제작계획 = 현대그룹은 10억원 들여 150만부를 제작,
배포중이고 럭키금성그룹은 9억원을 투입해 130만부를, 삼성은 작년보다
20만부 늘려 120만부, 대우는 40만부 많은 162만부를 찍는다.
선경 금호 효성그룹등도 작년보다 10-20%씩 제작부수를 늘리고 있다.
올해 제작하는 달력의 특징은 기업들이 동구권진출등으로 해외배포용 달
력물량을 크게 늘리고 영어판외에 아랍어 중국어판등으로 다양하게 제작하
는 점.
럭키금성그룹은 해외에 가전 등 현지제조공장이 늘어남에 따라 새해해외
배포달력부수를 작년보다 갑절이나 늘어난 10만부를 찍고있다.
현대그룹은 각계열사별로 비즈니스성격을 살려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의
경우엔 현지인의 취향에 맞춰 아예 미국현지에서 별도로 제작하기도.
대우는 미수교국진출을 염두에 두고 종래의 영어/아랍어판외에 중국어판
을 추가시켜 중국현지에서 배포할 계획이며 내년엔 러시아어판 달력도 제
작할 예정.
해외영업에 크게 의존하는 삼성물산 럭키금성상사등 종합상사들은 그룹
제작달력외에 자체적으로 지난 8월쯤 2만-3만부씩 따로 찍어 해외지사에
선편으로 보냈다.
현대의 경우엔 올림픽과 SITRA기간중 내한바이어들과 관람객들에게 해외
용달력을 집중적으로 돌리기도했다.
기업들의 해외용달력은 한국적아름다움을 강조하면서도 외국인들이 거부
감을 느끼지않도록 세계성을 가미한 것이 특징.
<>시중 달력 및 연하장 특징 = 최근 들어서 달력이 실내 인테리어로 한
몫을 하면서 달력의 상품화시대가 열려 고급화 다양화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김기욱 김원등 정상급화가들의 대표작을 실은 전통적인 것과 함께 올해
는 도예가 사진작가들의 작품을 실은 것에서 판화 그림을 넣은 것까지 나
와 소비자들의 눈길을 끈다.
바른손등 선물용품업체들이 10대 청소년층을 노리고 내놓은 달력은 종래
의 것과 완전히 다른 디자인감각이 돋보인다.
외국영화의 기억에 남는 컷을 넣은것, 외국인기배우사진첩을 겸한 것도
있다.
명동에서 달력노점상을 하는 김용철씨(45)는 "달력은 세태를 반영한다"
면서 자동차가 늘어 자동차안에 거는 소형달력의 판매가 짭짤하고 포르노
에 가까운 여체사진달력이 자유화바람을 타고 부쩍 많아졌다고 한다.
시장개방시대답게 8,000-3만원을 호가하는 외산달력이 수입돼 팔리고 있
다.
외제달력에도 도색사진을 실은 것이 최근들어 일부소비자들의 인기를 끌
면서 프레이보이달력은 매년 20-30%이상 판매고를 높이고있고 올해는 일본
도색달력까지 나오고있다.
카드도 소재나 디자인이 각양각색으로 다양해져 멜로디가 울리는 것, 올
림픽경기장을 담은 것, 봉제수카드, 전통매듭카드등 수십가지에 이른다.
<>제작업체동향 = 성수기를 맞은 을지로 퇴계로일대의 달력 카드제작사
들은 아르바이트 학생을 임시영업사원으로 쓰고있지만 미처 소화못한 주문
량을 하청으로 돌리고 있다.
대한인쇄문화협회는 금년 달력제작량이 지난해보다 500만부이상 늘어난
5,000만부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따라 계성 무림 한국제지등은 이에 필요한 고급아트지물량을 3만톤
가량(200억원어치)으로 잡고 24시간 공장을 돌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