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은 최근 미국측에 베트남이 오는 90년대초까지 캄푸치아주둔 베트
남군을 철수시킬 것임을 확약했다고 미행정부의 한 고위관리가 8일 말했다.
찰스 레드먼 미국무부대변인은 이날 소련이 지난주 10시간에 걸친 개스
턴 시거 미국무부 아태담당차관보와 이고르 로가초프 소련외무차관간의 회
담에서 이같이 확약했다면서 이 회담에서 미소양국은 협상을 통해 캄푸치
아분쟁을 종식시키기 위한 국제적 노력에 적극 동참한다는 입장을 표명했
다고 밝혔다.
소련은 그러나 베트남측은 철군에 따른 구체적 일정을 마련토록 촉구하
는 문제에 관해서는 확답을 회피했다고 레드먼대변인은 전했다.
이와관련, 시거차관보는 "베트남의 캄푸치아불법점령이 이 지역분쟁의
근원이 되고 있다"고 상기시키고 소련이 하노이당국에 대해 "정확한 철군
일정을 마련하고 철군에 따른 확인작업을 수락하도록"압력을 가해줄 것을
촉구햇다고 말했다.
베트남은 지난 5월이래 5만명의 캄푸치아주둔 베트남병력을 금년말까지
철수시킬 것이라고 공언해왔는데 레드먼대변인에 따르면 미국은 베트남이
실제로 올 6월이래 1만명 내지 1만5,000명의 병력을 철수시킨 것으로 추산
되고 있다.
한편 지역문제에 관한 미소정기협의회의 일환으로 열린 이번 회담에서
는 캄푸치아분쟁을 비롯, 한반도문제등이 중점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