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은 한국과의 합작투자 및 교역의 증대,기술협력을 간절히 요청
하고 있다고 최근 베트남을 방문한 대한무역진흥공사(KOTRA)관계자가 9일
말했다.
지난 2일부터 일주일간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와 호지명시(구사이공)를
방문하고 방콕에 돌아온 주태한국무역관장 박경화씨는 베트남 체류기간동
안 베트남 대외경제관계부의 구엔 티 곡 탈 대외경제담당부국장을 비롯한
기계공업부, 경공업부, 투자진흥청 고위관리 및 베트남 상공회의소, 사무
총장 도안 곡 봉, 호지명시수출입공사 사장 구엔 반 호항, 대외교역은행
국제관계담당이사등 베트남정부기관 및 국영기관간부 20여명이나 만나 한
국과 베트남간의 본격적인 경제협력가능성을 타진했다고 밝히고 베트남관
리들은 한국기업의 베트남합작투자진출을 강력히 희망했다고 말했다.
박관장은 특히 베트남측은 한국중소기업이 진출, 신발 봉제의류 세제 전
기용품과 민생전자제품등 수출위주의 생필품을 합작생산 해줄것을 요구하
면서 한국이 과거 경제개발을 통해 축적한 경험과 기술을 적극 제공해줄것
을 간절히 희망했다고 덧붙였다.
박관장은 한-베트남의 교역등 경제협력강화를 위해 베트남에 한국무역사
무소를 설치하는 문제를 신중히 검토했었으나 현단계에서 무역사무소를 설
치하는것보다는 베트남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방콕의 한국무역관 기능을 강
화하는것이 더욱 바람직한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하고 이번 베트남 방문기간
중 무역사무소설치문제는 거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박관장은 베트남군의 캄푸치아철군이 완료되는 오는 1990년이후에 대비,
현재 호지명시에만도 12개의 일본기업이 진출해있는등 일본, 싱가포르, 홍
콩기업의 베트남진출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방콕주재 베트남대사관에 따르면 현재 베트남과 교역중이거나 합작
등 진출을 시도하고 있는 한국업체는 삼성물산, 선경, 코오롱상사, 한진,
유공, 대동공업, 동양물산, 효성물산, 진일산업, 정한수산, 미원통상, 골
든벨상사, 강원산업등 15개에 달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베트남에 전자부품과 가전제품, 비료, 섬유류, 수지화공품,
광산장비등을 수출하고 질이 우수한 무연탄을 수입하는등 교역을 확대하고
있다.
선경은 철강, 시멘트, 기계류, 석유화학제품, 조제식품등을 수출하는 대
신 베트남으로부터 원목, 고무, 코프라(건야자열매)등을 수입하고 있다.
유공은 프랑스 엘프사와 함께 베트남의 유전개발에 참여하는 방안을 추
진중이며 한진은 국교정상화 이전이라도 항로개설이 이루어진 전례가 있다
는 점을 한-베트남간 항공 및 해운의 직항로 개설을 모색중이다.
코오롱은 냉동, 냉장 플랜트수출, 미원통상은 당밀저장탱크플랜트 및 조
미료수출, 골든벨상사는 원유구입과 함께 농약제조 플랜트수출에 큰 관심
을 갖고 있으며 정한수산과 일진산업은 입어허가등 어업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대동공업과 동양물산은 경운기와 농업용 엔진을 수출하고 있으며 효성물
산은 섬유, 직물, 강원산업은 고철, 당밀, 면사분야에서 협력을 추진중이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