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의 호기로 평가됐던 금년도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민주당이 대
패함으로써 이대로 가면 만년야당을 면할수 없을 것이라는 위기감이 민주
당내에 팽배하고 있다고 교도통신이 11일 위싱턴발로 보도했다.
민주당은 금년 선거에서 듀카키스후보가 조지 부시후보에게 참패함으로
써 과거 6차례의 선거에서 76년 지미 카터대통령이 당선된 것을 제외하고
는 5번이나 패퇴를 거듭했다.
민주당의 패인은 격동의 60년대에 당내 좌/우파의 분열이 심화돼 당내
보수층 특히 전통적 아성이었던 남부지지세력이 떨어져 나간 것이 가장
큰 원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남부의 민주당이탈현상은 80년대들어 뚜렷해진 미국의 보수화경향과 함
께 더욱 가속화 돼 금년 선거에서도 남부14개주 가운데 1주를 제외하고는
모조리 부시후보가 차지, 한때 민주당의 아성이었던 남부는 이제 완전히
"공화당천국"이 돼 버렸으며 이같은 현상은 90년대에도 계속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이다.
민주당계 브루킹스연구소의 라이클리선임연구원은 그같은 전망의 근거
로 청년층 유권자의 공화당지지율 상승을 들고있다.
라이클리연구원은 92년 차기선거에서 민주당이 승리, 당세만회의 기회
를 잡지 못하면 민주당의 전성기를 아는 유권자층이 노령화, 자칫하면 민
주당은 만년야당으로 전락할지도 모른다고 경고했다.
물론 민주당은 대통령선거에서 패한 대신 상/하양원에서는 여전히 다수
의석을 차지, 체면을 유지했다.
이에대해 라이클리씨는 이번 선거에서도 "정부는 공화당에 맡기되 의회
는 민주당에 맡긴다"는 미국국민들의 균형감각이 작용했다고 풀이하면서
도 "현재의 추세대로 가면 연방의회뿐만 아니라 지방의회도 언젠가는 공
화당이 차지하게 될것이 뻔하다"고 우려했다.
민주당의 최대고민은 최소한 92년 선거에서는 무슨일이 있어도 이겨야
할텐데 현재로서는 전망이 그리 밝지 않다는 것이다.
그도 그럴것이 실로 오랜만의 호기로 평가됐던 금년 선거참패의 책임문제
를 둘러싸고 당내에서 논란이 벌어질것이 뻔한데다 차기 선거의 후보지명
경쟁후보로 꼽을만한 인재도 현재로서는 듀카키스후보와 마지막 순간까지
경합을 벌였던 제시 잭슨목사를 빼고는 내놓을만한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라이클리씨는 민주당이 92년선거에서 승리하기위해서는 부시정권하에서
미국경제가 큰곤란에 직면, 민주당정책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가 높아지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지만 당내소수파이면서도 동원력이 뛰어난 잭슨목사가
후보로 지명될 경우 보수, 백인층의 민주당이탈이 더욱 가속화돼 자칫 민
주당이 파멸적인 타격을 입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걱정했다.
(동경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