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운용이 경제원리보다 통상외교등 비경제적인 변수에 지나치게 의존
하고 있어 이것이 원화절상압력을 한층 가중시키고 있다.
또 미국의 원화절상압력이 거세질 때마다 원화가치가 급속히 뛰어 수출기
업의 상담활동에 지장을 줄뿐아니라 투자의욕을 꺽고 있다.
11일 무협이 발표한 "원화절상의 영향과 환율정책 방향"에 따르면 통화당
국은 지난2년간 미국의 원화절상압력이 가중될때마다 절상속도를 높이는 소
극적인 환율정책을 펴 그 신뢰도를 잃고 있다.
무협은 원화의 고평가로 지난 2/4분기부터 수출물량의 증가세가 둔화되기
시작, 지난 9월중에는 대부분의 경공업제품이 10%이하의 낮은 증가율을 보
였다고 밝혔다.
특히 수출단가의 선행지표인 수출물가의 상승률이 10월중 0.2%로 월평균
치인 1%에 크게 못미쳐 수출가격인상이 벽에 부딪치고 있음을 말해주고있다.
따라서 89년에는 수출물량감소와 함께 단가상승이 한계에 이르러 수출기
업의 채산성악화는 물론 영세기업의 연쇄도산과 실업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걱정되고 있다.
무협은 국내경제의 안정과 대미통상마찰을 줄이기위해 무역흑자를 축소해
야 할 필요성은 있지만 환율조정만으로 이를 관리하는 정책에서 탈피, 보다
적극적으로 수입을 늘리는 방향으로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