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광주특위는 18일부터 광주사태 진상규명을 위한 청문회를 시작한
다.
광주특위는 이날 국회에서 TV로 전국에 생중계되는 가운데 전두환 최규
하 전대통령과 김대중 평민당총재 이희성 당시계엄사령관을 증인으로 출석
시켜 광주사태의 발발원인과 5.17비상계엄조치의 정당성, 김대중내란음모
사건의 조작여부등에 관해 신문을 벌일 예정이나 전-최 전대통령이 청문회
에 불참한다는 입장이어서 김대중 이희성 두사람에 대한 신문만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위는 18일에 이어 19일과 24,25일 4일간 모두 4차례의 청문회를 개최
할 예정이며 이번 청문회에는 특위가 채택한 27명의 증인중 전-최씨를 제
외한 14명이 나와 증언한다.
민정당은 이번 청문회를 통해 야당이 정당성을 문제삼고 있는 5.17계엄
확대조치가 10.26사건이후 권력의 공백상태에서 초래된 사회혼란을 수습하
기 위해 불가피한 조치였음을 입증하는 한편 광주사태가 계엄하에서의 시
위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발발한 불행한 사건으로 규정해나간다는 전략이다.
특히 민정당은 80년 서울의 봄을 완성하지 못하고 정치와 사회를 혼란으
로 몰고간 책임이 3김의 분열과 과도한 경쟁에도 있음을 지적하고 3김씨가
운데 김대중씨가 당시 민주화추진 연합등 재야 및 학생세력과 연대해 혼란
상이 극에 달했음도 증명해 가면서 군의 개입을 정당화해 나갈 계획이다.
이와함께 민정당은 광주사태로 인한 사상자수에 초점을 맞춰 정부측의
발표를 입증하고 야당이 정부발표를 부인할 경우에는 공동조사도 제의할
방침이다.
반면 야당측은 5.17조치가 12.12사건에 이어 전두환 당시 보안사령관등
일부 정치군인들의 정권욕에서 비롯된 사실상의 쿠데타였음을 이희성씨에
대한 신문을 통해 검증한다는 전략이며 구체적인 증거로 5.17비상계엄확대
조치가 당시의 헌법에 따라 국회의 승인을 받도록 되어있는데도 불구하고
통보절차만을 거쳤을뿐 승인절차를 거치지 않은 사실을 제시할 계획이다.
평민당은 특히 김대중내란음모사건이 김씨를 거세하기 위해 조작된 것임
을 김씨의 증언과 이희성씨에 대한 신문을 통해 입증하고 당시 광주에서의
발포명령이 전전대통령에 의해 내려졌다는 점에 초점을 맞춘다는 입장이다.
야당측은 또 최근의 특위 문서검증반이 확인한 계엄상황일지의 당시상황
누락과 사태진압에 투입된 20사단 충정작전보고서의 조작여부, , 국보위의
광주사태진상보고서 은폐기도등도 아울러 따진다는 방침이다.
한편 특위는 17일 상오 국회에서 4당간사회의를 열고 18일 청문회의 증
인에 대해 신문순서와 신문자선정 및 청문회 진행문제등을 논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