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반도체업계가 D램을 중심으로한 메모리 반도체의 수요급증으로 호
황을 누리고 있으나 세계시장을 둘러싼 미국과 일본간의 신경전이 날로 첨
예화돼 증설투자에 선뜻 나서지 못하는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 현대등 주요반도체메이커들은 지난해말 이
후 심각한 수급난을 보이고 있는 256KD램 및 1MD램등 메모리칩의 공급증대
를 위해 라인증설을 적극 추진중이나 세계수요의 90%이상을 점하고 있는 일
본이 이부문에 집중 투자, 지난 10월말 현재 월평균 생산량이 전년동기비
60%이상(1MD램 기준)늘어나는등 세계시장의 가격폭락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
어 선뜻 증설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일본의 증설과 관련, 미국은 자국의 2대메모리칩 메이커인 ADM과 텍
사스 인스트루먼즈(TI)가 일본제품의 시장침투로 ADM의 경우 자사인력의 7%
에 해당하는 1천명을 해고하는등 회사를 살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있는 점
을 내세워 일본에 대한 견제를 본격화 하면서 한국업계에 대해서도 경계의
눈길을 떼지 않는등 자국산업 보호입장을 전례없이 강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상황속에 삼성 및 현대등 메이커들은 현재 내수공급의 55% 정도만
을 충당하고 있는 생산부족에서 벗어나기 위한 라인증설을 추진중이나 내년
중 1MD램을 중심으로 지난 8년과 유사한 반도체 불경기가 재현될 가능성이
있음을 감안, 증설투자를 제대로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있다고 업계관계자
들은 전했다.
특히 반도체 산업의 경우 장치산업으로 막대한 투자재원이 필요할 뿐 아
니라 제품의 라이프 사이클이 갈수록 짧아지고 있는 점등으로 인해 투자계
획 수행이 어렵다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