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미달러환율 700원대가 깨진지 23일만에 다시 달러당 690원대가 무
너졌다.
23일 한은이 고시한 미달러화에 대한 원화의 환율은 달러당 689원30전
(집중기준율)으로 전날보다 80전이 떨어지면서 지난81년이후처음으로 680
원대로 진입했다.
이로써 원화의 대달러환율은 올들어 이날현재 모두 103원이 하락, 이에
따른 원화의 가치절상폭은 14.94%에 달했으며 환율이 최고를 기록했던 지
난85년10월25일의 893원40전보다는 204원10전이 내려 29.61%나 절상됐다.
정부와 금융계등의 전문가들은 당초 올 한햇동안 원화의 절상률이 15%
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미국이 원화절상압력의 강도를 계속 늦추
지 않고 있는데다 최근에는 달러화가 다시 폭락세를 보이고 있어 원화의
절상률은 이달중 15%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같은 추세대로 나간다면 오는 연말께에는 680원대도 깨져 절
상폭이 16.5-17%에 이를 전망이다.
원화의 대달러환율은 우리나라 복수통화바스킷제를 처음 채택한 80년말
에 달러당 654원50전을 기록한 이래 81년말에는 700원50전, 82년말 748원
50전, 83년말 795원50전, 84년말 827원40전, 85년말 890원20전등 계속 상
승세를 보여왔다.
그러나 환율은 86년들어 달러화의 폭락세에 미국의 원화절상압력까지 겹
쳐 계속 떨어지기 시작, 한햇동안 28원80전이 하락하면서 86년말에는 861
원40전을 나타냈고 지난해11월6일에는 800원선이 붕괴됐다.
또 연말에는 792원30전까지 떨어져 작년 한햇동안의 원화절상폭은 8.7%
에 달했으며 지난1일에는 700원선까지 깨지기에 이르렀다.
원화의 절상속도가 이처럼 빨라지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우리와 경
쟁관계에 있는 이웃 일본이나 대만의 환율은 작년말보다 오히려 오르거나
거의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어 우리나라 수출기업들의 가격경쟁력을 더
욱 떨어뜨리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이같은 원화절상의 가속화에 따라 당초 오는 연말의 환율을 700원
대로 잡았던 국내수출업계는 큰 타격이 예상되고 있으며 특히 섬유 봉제
완구 신발등 수출의존도가 높은 일부 노동집약적 업종에서는 도산하거나
전업하는 업체가 줄을 이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