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는 원화절상과 임금인상등에 따른 가격경쟁력의 악화로 우리경제의
실질성장률과 수출증가율이 모두 4년만에 처음으로 한자리수로 떨어지고 물가
는 금년보다 다소 안정될 것으로 전망됐다.
25일 한은은 내년도 경제전망을 통해 우리경제는 올해에도 11.7%의 높은 실
질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나 내년에는 원화절상과 임금인상에 따른 가격
경쟁력 약화와 미/일등 선진국에서의 수요감퇴 및 미/EC등의 수입규제강화 등
으로 인해 수출이 경우 7.7%(물량기준)늘어나는데 그치고 국민총생산(GNP) 실
질성장률도 8%로 크게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전체의 예상실질성장률 11.7%는 이번 4/4분기중 11%정도 성장하는것을
가정한 수치로 GNP성장률과 수출증가율(물량기준)은 주요 선진국들을 비롯한
세계경제가 침체국면을 보였던 지난85년 각각 2.1%와 5.4%를 기록한후 86년에
는 12.3%와 26.5%, 87년에는 12%와 24%등 연6년째 두자리수를 넘는 호조를 보
여왔다.
이에따라 금년에는 무역수지 부문에서만 105억-110억달러등 모두 132억-135
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경상수지 흑자폭도 내년에는 무역수지부
문에서 80억달러, 무역외수지부문에서 18억달러등 98억달러 수준으로 크게 축
소될 전망이다.
한은은 그러나 고정투자부문은 공공건설확대와 설비투자 호조가 지속되면서
연간 증가율이 올해의 11.2%(추정치)에서 13.3%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지
난 78년 10.1%이래 가장 높은 8.1%를 기록했던 올해의 소비증가세는 내년에도
높은 임금인상과 소비재수입규제완화등에 힘입어 7.7%의 높은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함께 지난해의 7.0%에서 올해에는 7.9%로 늘어날 전망인 민간소비도 내
년중 7.8%라는 높은 증가율을 그대로 유지ㄹ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올 한햇동안 세차례나 이루어진 유가인하조치등에 힘입어 올해의 도매
물가는 지난해의 2.7%에서 1.9%로 낮아진후 내년에도 성장둔화에 따른 수요압
력의 완화와 임금및 국제원자재시세의 상승세 둔화등이 예상되는데다 올해 쌀
등 농작물이 대체로 풍년을 이룬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2.7%라는 비교적 낮은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됐다.
한은은 농수산식품가격급등과 교통요금, 집세, 의료비등 서비스가격의 인상
에 따라 지난해의 6.1%에서 올해에는 6.5%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소비자
물가 상승률 역시 내년에는 식료품가격과 집세안정등으로 인해 공공요금 인상
요인에도 불구하고 5.7%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