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이 특판형식으로 취급하는 연간 1,000억원 상당의 가전제품중 상당
부분이 세운상가등 전국의 전문상가로 흘러나가 덤핑판매됨으로써 가전 유
통질서 확립에 타격을 가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농협중앙회를 중심으로 전국의 단위협동조합이
판매원으로 돼있는 가전제품 농촌 판매 채널을 농민들에게 대리점보다 싼값
에 가전제품을 보급한다는 명분으로 운영되고 있으나 실상은 가전3사등 가
전업체들이 덤핑전문 대형대리점에 제품을 대량출하하는 채널역할을 하고있
다는 것이다.
즉 메이커들은 서류상으로는 농협중앙회에 물량을 공급하는 것으로 해놓
고 실상은 상당부분을 덤핑전문 대리점에 공급함으로써 이들 제품이 덤핑상
가로 흘러들어가게 하고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과정에서 농협측은 판매실적을 남기기 위해 가공의 판매기록을 만
들어 이를 메이커의 세무자료용으로 제출하는 사례가 적지않으며 메이커측
은 공급물량 외형의 1%정도를 공식적인 수수료로 지급하는등 유통상의 변칙
행위가 끊이지 않고 있다고 업계관계자들을 귀뜸했다.
농협을 통해 이처럼 변칙 공급되는 물량은 용산전자단지 개장에도 불구,
아직은 국내최대의 가전덤핑 전문상가로서의 자리를 확고히 하고있는 세운
상가가 연간 취급하는 물량의 50%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대해 최근 가전제품 대리점협회를 구성하는등 정상유통 질서확립을
실현시기키 위한 자구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는 소형 대리점들은 특판 폐지
라는 측면에서 이를 궁극적으로 없애든가 아니면 농협판매 채널을 원래의
목적대로 엄격히 운영하는등 개선책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가전3사도 내수시장에서 가장 큰 물량을 차지하는 농협판매가 원가
부담에서 더이상 감내하기 힘들다는 판단하에 일부메이커의 경우 제품공급
자체를 아예 중단하는 방안을 모색하는등 나름대로의 대책을 강구중인 것으
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