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성 삼성 양대가전업체가 벌이는 경쟁의 무대가 전세계 곳곳으로 확
산되고 있다.
금성사의 미국헌츠빌공장에 이어 삼성전자의 록스베리공장이 준공, 한나
라에서 두회사간에 불붙기 시작한 싸움은 그뒤 영국 태국 멕시코로 번지고
있고 앞으로는 터키 중국 필리핀등 7개국에서 한껏 달아오를 전망이다.
양대가전업체는 현재 미국생산공장에서 컬러TV 100만대씩을 해마다 출회,
현지소지자를 상대로 뜨거운 판매전을 펼치고 있다.
헌츠빌공장이 지난 81년4월, 록스베리공장이 84년12월 생산에 들어간뒤
제1의 수출시장에서 짭짤한 재미를 본 두회사는 인근 멕시코에도 단독투자
형태로 거의 같을때 진출, 판매경쟁채비를 갖추고있다.
삼성이 지난 10월 티후아나에 컬러TV 연산40만대규모의 공장을 가동하자
금성도 이달중 멕시칼리에 품목과 생산능력이 같은 현지공장을 돌릴 계획
이다.
현지업체와의 합작인 이들공장은 컬러TV, 세탁기, 카세트등을 생산하며
컬러TV의 경우 두회사가 한지역에서 같이 생산하는 경합품목이다.
양대가전업체의 판매전은 유럽지역으로 번져 내년봄쯤이면 영국에서도
한껏 뜨거워질 전망이다.
삼성은 지난87년10월부터 빌링햄공장에서 가전제품을 생산중이나 금성이
내년2월께 잉글랜드의 타인 앤드웨어에 역시 가전공장을 준공할것이기 때
문이다.
이들공장은 다같이 전자레인지를 생산하며 또 단독투자형태로 되어있다.
해외에서의 경쟁은 이들4개국에 이어 이젠 터키, 중국, 동남아등지로 번
지고 있다.
금성이 터키의 마니사 전자레인지공장을 지난6월부터 합작형태로 돌리자
삼성이 이달중 현지합작법인을 설립, 공장기공식을 가질 계획이다.
두회사간의 판매경쟁은 수출전진기지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동남아지역
에서 더욱 뜨거워져 삼성이 내년봄 말레이시아의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공장을 필리핀으로 옮길 경우 금성의 마닐라 합작공장과 그때쯤 또다시 격
전을 벌이게될 전망이다.
두회사는 또 중국의 심천 주해 북경 천진등 생산법인을 세운다는 계획을
내년중이면 구체화할것으로 보여 이렇게될 경우 이미 진출한 대우전자와
어우러져 중국대륙의 이곳저곳에서 3파전이 예상되고 있다.
가전업계의 세계화전략에 따라 한나라에 2사 또는 3사가 공동진출하는
사례는 앞으로도 더욱 확대될 전망이나 지금까지와 같은 외국에서의 무모
한 경쟁보다 이제는 "전자한국"의 이미지를 높이기위해 진출업체들이 협력
할때라고 업계관계자들은 지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