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과의 경제협력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직교역의 필수적
단계인 국내은행과 소련국영은행간의 환거래계약이 정식 체결됐다.
23일 금융계에 따르면 상업은행은 소련국영 외환은행에 대해 지난1년
간 5차례에 걸쳐 환거래계약 체결을 추진한 결과 22일 이 은행으로부터
정식으로 환거래계약체결 제의를 수락하겠다는 공문을 접수했다.
상업은행이 받은 전문에는 "환거래계약 체결을 정식 수락하겠다"는 뜻
의 소련 외환은행장의 서명과 환거래에 필수적인 암호(test key)가 기재
돼 있으며 구체적인 수수료부과방법등도 담겨 있어 환거래계약이 완벽히
조인된 것과 동일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소련국영은행이 우리나라은행과의 환거래계약을 받아들인 것은 한/소
간의 공식적인 직교역실현을 앞당기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상은이 환거래계약을 한 소련 국영외환은행의 정식명창은 "소비에트연
방 대외 경제은행"으로 모스크바 유일의 외환전문은행이며 우리나라의
외환은행과 같은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은행은 또 총자산이 1,090억달러에 달해 세계은행중 30위권에 속하
는 대규모은행이며 소련의 대외거래에 중추적 역할을 맡고 있다.
한편 상업은행은 지난달 소련 모스크바 소재 나로드니은행과 환거래계
약을 체결했으나 이 은행은 영국 런던에 본점을 둔 모스크바 현지법인으
로 소련국영은행과 정식 환거래계약이 체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