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스 오클리 미국무부대변인은 30일 미국이 갖고 있는 정보에 따르면
북한은 소련이 제공한 장비를 바탕으로 제한된 범위의 화학무기사용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클리대변인은 이날 자국의 화학무기 생산공장 보유여부를 확인토록 국제
적 검사를 실시하자는 리비아의 제의를 거부하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갖는 자
리에서 이같이 밝히고 미국은 그러나 북한의 화학무기에 관한 최신정보가 86
년에 입수된 것이기때문에 북한의 화학무기생산이나 저장능력에 관해 시인도
부인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오클리대변인은 미국이 북한이 화학무기를 대남공격용으로 사용할 계획이
있는지에 대해 아무런 징후도 발견하지 못하고 있으나 평양정부는 화학무기
에 대비한 훌륭한 방어체제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다음주 파리에서 개최될 화학무기확산금지를 위한 국제회의에서는 북
한이 화학무기상용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한국측의 주장을 의제로 채택하고
있으며 리비아의 화학무기공장보유에 대한 논의도 벌이게 된다.
미국은 리비아가 팔마-150이라고 부르고 있는 공장이 사실상 화학무기를 생
산키 위한 시설이라는 증거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이에 대해 리비아국가
원수 무아마르 카다피는 이것은 의약품공장이라고 반박하면서 진위를 확인키
위한 국제적검사를 실시하자고 미국에 제의, 이같은 메시지가 줄리오 안드레
오티 이탈리아 외무장관을 통해 전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