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대통령은 1일 아침 "89년은 우리 민족사의 소망인 민주번영과 통
일을 이루느냐의 여부를 결정하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말하고 "새해에는
북한을 차단하는 대결의 장벽을 허물고 평화통일의 전기를 이룩하는 결정적
인 시기가 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노대통령은 또 "그동안 우리사회는 급격한 민주화와 함께 오랜기간 덮여
져온 문제가 노출되고 억눌려온 불만과 욕구가 한꺼번에 터져나와 어려움이
있었으며 지난 시대의 잘못을 청산하는데도 진통이 따랐다"고 회고하고 "새
해에는 국민을 불안하게 하는 불법행동은 엄중하게 다스릴것이며 지난날의
문제는 조속히 청산하고 잘못된 것은 과감히 개선, 개혁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노대통령은 이날 신년적인 "새해에 국민께 드리는 말씀"에서 이같이 말하
고 "새해에는 여러분 모두의 소원을 성취하고 여러분의 가정마다 건강과 행
복이 더하는 축복의 한해가 되기를 기원한다"고 인사한 후 "이제는 민주주
의의 새로운 질서가 확립되고 진정한 안정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대통령은 평화통일 전망에 대해 "동족간의 처절한 전쟁을 겪었고 냉전
체제의 마지막 유산으로 남아온 남북한간에 화해의 돌파구가 마련되어 왕래
와 교역이 시작되면 통일은 이 세기가 가기전에 성큼 우리의 눈앞에 다가설
것"이라고 말하고 "이제는 6,000만동포 모두가 서로를 가르는 다툼을 그치
고 이 벅찬 민족적 과업을 예비할 때"라고 강조했다.
노대통령은 "우리는 민주주의 체제를 후퇴없이 전진시키면서 번영하는 선
진국가, 통일조국을 실현할 절호의 기회를 맞고 있다"고 전제하고 "저 자신
이를 위해 모든 것을 다바쳐 일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노대통령은 "우리 경제가 커짐에 따라 무역마찰, 원화절상등 안팎으로의
도전이 거세어지고 상대적 빈곤감 또한 깊어졌다"면서 "이러한 문제를 해결
하기 위해서도 노사와 각계층 국민이 화합하고 더 열심히 일하여 우리의 발
전을 가속화해 가야 하며 정부는 국민 각계층간의 불화를 풀어가는 일에 모
든 정책적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노대통령은 특히 "올해에는 우리 사회 각 부분에 민주주의 질서가 견고히
뿌리내려 안정과 화합속에서 선진국을 들어서는 도약이 이루어지기를 빈다"
고 말하고 "우리 모두 번영과 통일을 향해 굳게 뭉쳐 나아가 더욱 보람찬
결실을 거두는 한해가 되도록 해야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