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은 현재 우리나라가 처해있는 경제/사회현실이 5공화국후반기인 지
난 86년말보다 더 나빠졌으며 이는 범죄증가.물가고.주택난.노사분규.소득격
차등에 기인한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민들이 가장 심각한 사회문제로 꼽고 있는 것은 민생치안부재로 인
한 각종 범죄의 증가로 조사됐다.
또 2년전에 비해 국민들의 통일관은 상당히 낙관적.개방적으로 변모했으나
대미관계는 악화된 반면 소련 및 중공등과의 관계는 매우 좋아졌다고 느끼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사실은 서울대사회과학연구소(연구팀장 한완상교수)가 지난해 11월
28일부터 12월31일까지 약1개월간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지역주민 1,497명을
상대로 행한 "전환가 한국사회의 국민의식여론조사"분석결과에서 밝혀졌다.
사회과학연구소가 전환기에 있는 한국사회를 진단, 조망하는 것을 목표로
크게 사회 경제 정치 대외관계 통일등 5개분야로 나눠 50개 문항에 걸쳐 실
시한 이 여론조사는 2년전에 동소가 실시한 국민의식조사와 비교, 그간의 의
식변화와 앞으로의 추이를 일부 가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조사에서 우선 "지난 몇년동안에 생활이 어떻게 변했느냐"는 설문에 "좋아
졌다"고 응답한 사람은 43.7%로 86년의 68.1%보다 크게 떨어진 반면 "나빠졌
다"는 응답자는 11.5%로 2년전(9.7%)보다 오히려 늘어난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우리가 처해있는 여러가지 현실에 대한 만족도"는 정치를 제외한 경
제.사회등 2개분야가 2년전에 비해 전반적으로 떨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이 가운데 경제와 사회현실에 대해 불만스럽게 생각하고 있는 응답자들은
각각 39.1%, 51.6%를 차지, 2년전의 33.5%, 45.5%보다 늘어났다.
그러나 최근의 정치현실에 대해서는 응답자중 58.4%가 "불만스럽다"고 대
답, 2년전의 59.1%에 보다 다소 낮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