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재계가 중국 소련 북한을 펄프 고철 전기동 무연탄등 주요공업
원자재의 새공급기지로 개척해나가고 있다.
업계는 이들 주요원자재의 국제시세가 크게 뛰자 지리적으로 가깝고 값
싼 중국과 소련산 원자재의 도입에 적극나서 올해중 관련물자의 수입이 크
게 늘어날 전망이다.
정부역시 알루미늄 니켈등 비철금속류의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중국과 소
련산 원자재도입을 꾸준히 늘려나가고 있다.
10일 관계당국 및 업계에 따르면 대한팔프 신호제지 쌍용제지등 제지업체
들은 지난해 1만7,600톤의 소련산펄프를 수입한데이어 올해엔 이규모를 3만
-3만5,000톤으로 2배가량 늘릴 계획이다.
지난해의 수입물량은 활엽수표백화학펄프가 1만3,200톤, 침엽수표백화학
펄프 2,300톤을 들여와 국내공급한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제품의 수입방식은 국내 종합무역상사의 미국지사가 홍콩 일본등 제3
국을 통하거나 제지업체들이 직접 일본 홍콩등지를 통해 들여오는 간접수입
방식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부분적으로는 직접 결제로 원산지증명이 부착된채 들어온 경우도
있었다.
제지업계의 소련산 펄프도입은 국내업계가 펄프수요의 80%가량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데다 소련산의 가격이 주요공급국인 캐나다, 노르웨이등지보
다 톤당 20-30달러씩 싸기때문에 앞으로 더욱 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
고 있다.
모피의류업체인 진도는 소련에 모피의류합작공장을 올연말까지 세우고 현
지에서 밍크, 여우등의 모피원료를 조달, 현지생산에 나설 계획이다.
진도는 이달말 자본금 100만달러규모의 합작사설립계약을 정식으로 맺고
해마다 2,000만달러어치가량 비축용으로 들여왔다.
조달청은 비철금속의 경우 중국정부당국의 수출통제로 당분간 수입물량을
늘려나가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상대적으로 국제가 적은 소련산의 도입을
적극 추진해나갈 방침이다.
대림산업, 삼성석유화학, 제철화학등 석유화학업체들의 경우 중국화공진
출총공사를 통해 나프타등 유화원료의 수입을 늘리고 있다.
이들업체는 석유화학업계의 신증설 붐으로 원료의 부족분을 긴급수입하는
원료공급기지로 중국을 꼽고있다.
재계는 또 남북한간의 경제교류가 허용됨에 따라 무연탄, 전기동, 아연등
북한산원자재의 도입을 적극 추진, 주요공업용 원자재의 안정공급에 나설
계획이다.
그러나 업계관계자들은 공산권국가의 경우 국내수요가 많을 경우 관련원
자재의 수출을 금지하는등 원자재시장이 안정적으로 형성되지않아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 지속적으로 이들 원자재를 들여올 수 없는 어려움이 뒤따르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