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조선소는 생산성이 경쟁국에 비해 지나치게 낮고 재무구조가 극도로
악화된데다 환차손과 임금상승등을 감당할 능력이 없어 90년대의 세계조선시
장에 호황기가 온다고 해도 국제경쟁력을 계속 유지하기가 거의 불가능할 전
망이다.
특히 계속되는 원화절상으로 지나치게 커진 환차손을 감당할 능력이 없고
불가피한 노사분규 및 임금인상 등으로 선박수주가격을 크게 올릴수 밖에 없
는 실정이어서 지금까지 경쟁국에 대해 비교우위를 유지할 수 있었던 가격경
쟁력마저 크게 악화되고 있다.
12일 상공부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조선업계는 86-87년중에 조선경
기침체로 지나치게 싼값으로 수주를 받은데다 87년 하반기이후 원화절상으로
건조원가가 계약선가를 초과,이미 수주한 선박을 건조하면 할수록 손실이 확
대되고 있다.
여기에 원화절상으로 환차손 부담이 지나치게 높아 원화절상폭의 절반이
상을 선박수주가격에 반영, 배값을 올려야 하는 실정이며 88년중 노사분규로
인한 임금과 기자재가격이 각각 평균 20%나 상승, 최근 세계조선시장에서 국
내업체의 수주경쟁력이 크게 약화되고 있다.
또 국내 조선업계가 매년 10%이상 생산성을 향상시킨다는 목표로 생산성향
상노력을 벌이고 있으나 아직도 생산성은 일본의 30%수준에 불과,가격경쟁력
을 약화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또 공정자동화의 부진은 낮은 생산성뿐만 아니라 노동집약생산체제를 불가
피하게 만들어 노사분규로 인한 조업중단을 자주 빚고 계약된 시기에 선박을
제대로 인도하지 못하는등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