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들이 은행빚 갚기를 여전히 꺼리고 있다.
20일 은행감독원에 따르면 은행빚 200억원이상의 177개 대기업이 88년
중 직접금융시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은 2조1,273억원으로 당초계획 1조469억
원의 2배를 웃돌았으나 은행대출금 상환실적은 조달자금의 39%인 8,258억원
으로 상환의무액(7,898억원)과 당초상환계획액(7,993억원)을 겨우 넘기는 수
준에 머물렀다.
재벌그룹별로는 삼성이 1,724억원을 조달, 이중 875억원을 은행빚 갚는데
써 상환의무액 873억원을 간신히 달성했다.
대우도 상환의무액 606억원에서 상환실적이 607억원에 그쳤으며 럭키금성
(상환의무액 714억원, 실적 716억원), 쌍용(의무액 253억원, 실적 253억원),
한국화약(의무액 175억원, 실적 175억원), 두산(의무액 153억원, 실적 155억
원)등도 의무액 상환에 급급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30대재벌가운데 은행빚을 비교적 적극적으로 갚은 기업은 한보(의무액 122
억원, 실적 179억원), 풍산금속(의무액 48억원, 실적 163억원)등 2개기업 뿐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