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이 지난해 엄청난 이익을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올해 배당률을
지나해와 같거나 불과 1-2%포인트 올려잡고 있는가 하면 일부 지방은행은
아예 지난해보다도 낮게 책정해 주주들의 강한 불만을 사고 있다.
특히 은행감독원은 내부유보충실화에 의한 건전경영확보라는 이유를 내
세워 일부 은행에 대해 배당률을 당초 책정한 것보다 낮추도록 지시한 것
으로 알려져 다음달 하순에 집중적으로 열릴 주총이 꽤 시끄러워질 전망이
다.
30일 금융계에 따르면 7대 시은의 올해 배당률은 한일/제일 각 6%, 서울
신탁 5%, 조흥/상업은행 각 4%등 5대 시은이 4-6%수준으로 책정됐고 후발
은행으로 부실채권보유비율이 5대 시은보다 낮은 신한과 한미는 각 10%를
배당키로 했다.
이같은 배당률은 5대 시은이 작년에 비해 각각 1%포인트, 한미는 2%포인
트를 올린 것이며 신한은 작년과 같은 수준이다.
또 지방은행가운데에서는 <>제주와 전북이 배당률을 작년의 각 6%에서 8
%와 7%로 1-2%포인트씩 올렸을 뿐이며 <>부산과 충복은 각 3%, 광주와 강
원은 각각 6%와 7%등 작년과 동일한수준으로 책정했고 <>충청과 경남은 작
년의 10%에서 각각 6%와 9%로, 경기는 8%에서 5%로, 대구는 6%에서 5%로
각각 낮춰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은행의 당기순익규모가 지난 87년의 992억원에서 작년에 2,378억원
으로 급증했는데도 불구, 배당률이 이처럼 저조한 것은 지난해 7개 시은이
8,850억원, 10개 지방은행이 3,510억원등 총 1조 2,360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 총 납입자본금규모가 87년말의 1조 6,990억원에서 88년말에는 2조
9,350억원으로 크게 늘어남에 따라 배당압력이 커진 게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