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설가 그레고리 매과이어(사진)의 어린 시절을 사로잡은 것은 ‘오즈의 마법사’였다. 그와 형제들은 1939년 영화 ‘오즈의 마법사’ 속 장면들을 따라 하며 놀았다.매과이어는 1990년대 초반까지 아동 문학가로 좋은 평을 받았지만 큰 수입은 올리지 못했다. 그때 성인을 위한 글을 써보자고 생각했다. 탐구하고 싶은 주제는 ‘악의 본질’이었다. 그렇게 쓴 소설이 <위키드>다. 1995년 첫 권이 출간된 위키드 시리즈는 300만 부 넘게 팔리며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됐다. 2003년엔 뮤지컬로 각색돼 미국 연극·뮤지컬 분야 최고상인 토니상 세 개 부문을 석권했다. 최근엔 영화로도 제작돼 개봉했다.<위키드>는 ‘오즈의 마법사’ 이전 이야기를 다룬다. 원작을 비틀어 서구 사회를 비판한다. 악의 본질, 권력의 달콤함과 비통함 등을 다룬다. <위키드>의 명성 때문에 판타지 작가로 알려져 있지만 그의 소설은 청소년 문학과 그림 동화를 비롯해 역사소설, 과학소설(SF) 등 모든 장르를 아우른다.임근호 기자
국민의힘 대표 경제통인 윤희숙 전 의원이 당내 싱크탱크 여의도연구원 원장으로 정치권에 복귀했다. 윤 원장은 21대 국회에서 문재인 정부의 임대차 3법 개정 당시 “저는 임차인입니다”로 시작하는 5분짜리 자유 발언으로 스타 정치인이 됐다. 국가정보원 대공 수사권 폐지를 골자로 한 국정원법 개정 때 12시간47분간 한 필리버스터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지역 화폐 정책을 날카롭게 꼬집은 ‘이재명 저격수’로도 유명하다. 임기 중 부친의 부동산 투기 의혹이 불거지자 지체 없이 의원직을 던져 ‘쿨한 정치인’의 대명사로 통한다. 문재인 정부 경제 실정을 조목조목 비판한 베스트셀러 <정책의 배신> 저자로 이론과 전투력을 겸비한 그에게 싱크탱크 수장으로서 거는 기대가 크다. 탄핵 정국 정세 분석과 보수 정치가 나아갈 바에 관한 견해를 들어봤다.▷탄핵 정국에서 가장 눈에 띄는 현상이 2030세대의 국민의힘 지지율 상승입니다. 어떻게 보십니까.“빅데이터를 뽑아보면 사법부 공정성 이슈에 관한 검색량이 상당히 늘었어요. 대통령은 탄핵으로 시야에서 사라졌는데 남아 있는 다른 쪽을 보니 너무 한심한 거죠. 이재명 한 사람을 사법 리스크를 피해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해서 그에게 공천받은 한 무리의 사람들이 모든 국가 제도를 비틀고 있다는 걸 자각한 거죠. 그 분노가 터지고 있는 겁니다.”▷윤석열 대통령은 계엄 사태로 자신의 의도와는 무관하게 우리 사회에 큰 공을 쏘아 올린 측면이 있다고 봅니다. 특히 우리가 누구와 손잡고 가야 하는지, 곧 안보 문제에 대한 얘기인데요.“윤 대통령이 공을 쏜 건 맞는데, 민주당이 엄청 크게 드리블해 준
일본과 대만 정부가 공무원 및 공공 부문에 중국 스타트업 딥시크의 인공지능(AI) 모델 이용 금지 조치를 내렸다. 이탈리아는 아예 앱스토어에서 딥시크 다운로드를 차단했다. 딥시크가 ‘가성비 AI’로 부각되며 미국 월가와 실리콘밸리를 발칵 뒤집어놨지만 개인정보 유출과 보안을 이유로 접속 차단에 나서는 국가가 늘어나고 있다.2일 일본 공영 방송 NHK에 따르면 다이라 마사아키 디지털상은 딥시크와 관련해 “개인정보가 제대로 보호되는지 확신할 수 없다”며 “우려가 불식되기 전까지는 공무원이 사용하는 것을 삼가야 한다”고 말했다.집권 자민당 소속인 오노데라 이쓰노리 정무조사회장도 지난달 31일 중의원(하원)에서 “딥시크 AI가 센카쿠열도를 중국 땅으로 표현한다”며 “딥시크 다운로드를 중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에 이시바 시게루 총리는 “신뢰할 수 있는 AI를 개발하고 이용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센카쿠열도는 일본과 중국이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곳으로, 일본이 실효 지배하고 있지만 중국은 ‘댜오위다오’라고 부르며 분쟁화를 시도한다.대만 정부도 딥시크 규제에 나섰다. 대만 중앙통신(CNA)에 따르면 대만 디지털부는 지난 1일 공공 부문 직원에게 딥시크 사용 금지령을 내렸다. 대만 중앙·지방정부 부처·기관과 공립학교, 국유기업, 기타 준관영 조직 직원 등이 적용 대상이다. 이 밖에 중요 인프라 프로젝트와 정부 소유 재단에서 일하는 사람에게도 금지 조치가 적용된다. 대만 디지털부는 “딥시크는 중국의 정보통신기술 제품이자 서비스로, 중국 정부로 데이터가 유출돼 국가 안보에 위험을 초래할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