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이 투자신탁회사를 능가하는 최대의 채권매수세력으로 부상했다.
증권업계가 올들어 지난4일까지 기관투자가별 채권매입규모를 집계한데
따르면 은행들은 그동안 모두 3,890억원어치의 채권을 사들여 같은 기간
투자신탁사의 매입액 470억원을 훨씬 능가하는 최대의 채권매수세력으로
부상했다.
은행들의 이같은 채권매수규모는 이 기간중 총 채권거래량(장내시장 기
준)8,340억원의 47%에 달하는 것이다.
은행들의 채권매수규모가 전체 채권거래량의 절반에 육박하는 것은 처
음있는 일이다.
은행들이 이처럼 채권매입량을 늘리고 있는 것은 신탁상품 수탁고가 급
증한데다 산업은행 장기신용은행등 올해부터 새로 신탁업무를 개시한 은
행들의 채권매입이 늘어나고 있기때문이다.
채권시장에서는 그동안 투자신탁회사들이 전체 채권매매량의 60%이상을
차지하면서 가격 결정력을 행사했으나 최근들어 이처럼 은행권의 거래가
늘면서 은행들이 새로이 시장지배적 위치를 점하게 됐다.
한편 최근에는 은행들의 주식매수규모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어 은행들의 주가영향력도 갈수록 증대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