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영자총협회는 17일 올해 적정임금인상율을 평균 10.9%로 제시했
다.
이는 지난 4일 노총이 제시한 26.8%와 커다란 차이가 나는 것으로 올해
도 3월부터 본격 시작될 봄철 임금인상 협상과정이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경총은 이날 조선호텔에서 개최한 89년 정기총회에서 올해 임금은 기업
의 성장정도에 따라 최저 8.9%에서 최고 12.9% 인상토록 한다는 기본방침
을 채택하고 <>고도성장성 업종 또는 기업은 11.0%-12.9% <>평균 유지적성
장 업종 또는 기업은 10.9% <>하향성장성 업종 또는 기업은 8.9%-10.8%의
인상율을 각각 차등 적용하도록 권고했다.
경총은 농림부문을 제외한 국민총생산증가율(8.6%), 취업자증가율(3.7%),
국민총생산 디플레이터(4%), 노동분배 조정율(2%)등을 감안해 산정한 결과
평균 10.9%가 적정인상율로 도출됐으며 여기에 각 기업 나름대로의 성장성
을 반영, 상하 2% 범위내에서 조정하도록 하는 임금지침을 마련했다고 밝
혔다.
경총은 개별기업의 올 임금조정 기본방향도 제시, 동종 또는 유사업종과
임금인상율에서 균형을 기하도록 하고 저임금 생산직을 우대토록 하는 한
편 탄력적인 임금체계를 도입, 경기변동에 적절히 대응토록 하라고 당부했
다.
이와함께 개별기업 단위로 자율적인 교섭을 벌이되 필요한 경우는 업종
별로 공동교섭을 벌이도록 하라고 권유했다.
한편 경총은 이날 총회에서 경영권수호와 준법적 노사관행의 정립을 위
한 "89경영자 선언"을 채택, 일부 급진 정치지향적 노동운동세력이 혁명주
의 노동운동관에 입각해 기업고유의 경영권마저 단체교섭의 대상으로 하려
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