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일본과 대만의 대미무역흑자가 줄어든 것과는 대조적으로 88년도
에 대미흑자가 오히려 늘어남으로써 미국정부로부터 시장개방압력과 원화평
가절상 가속화에 대한 압력을 한층 거세게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미 상무부가 발표한 88년도 무역통계에 따르면 한국의 대미수출은 212
억1,000만달러, 수입은 112억9,000만달러를 기록, 전년도보다 3,000만달러가
늘어난 99억2,000만달러의 흑자를 냈다.
이에반해 일본의 88년도 대미흑자는 554억달러로 전년도에 비해 44억달러,
대만은 141억달러로 전년도에 비해 48억7,000만달러가 각각 줄어들었다.
미국은 수출경쟁력을 높이기위해 일본의 엔화, 서독의 마르크화, 한국의 원
화, 대만의 원화등에 대한 평가절상을 강력히 요구해 왔는데 특히 한국과 대
만이 환율을 인위적으로 조작한다고 주장하면서 불만을 나타냈었다.
일본과 대만의 대미흑자폭이 감소추세를 보인데 반해 한국의 흑자폭은 오히
려 조금이나마 증가함으로써 원화절상과 시장개방에대한 미국측의 압력은 한
층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우리나라의 상공부가 집계한 무역통계는 흑자폭이 85억달러로 전년도
에 비해 11억달러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흑자폭의 증감문제를 놓고 한미양
국간에 의견이 맞설 것으로 보인다.
85년 9월 서방5개선진국 합의이후 88년말 현재 일본의 환율은 96.8%, 대만
은 44% 절상된데 반해 한국은 29.7%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