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의 공동창업자인 빌 게이츠가 가상자산의 쓸모에 대해 “전혀 없다”고 평가했다. 그는 현재 1650억달러(약 240조원)의 재산을 가진 세계 8위의 부호다.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게이츠는 자신의 자사전 '소스 코드(Source Code):나의 시작(My Beginnings)' 출간을 앞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가상자산에 관련한 질문을 받고 이 같이 답했다. 그러면서 “높은 아이큐를 가진 사람들이 그 문제에 대해 스스로를 속이고 있다”고 말했다.이전에도 게이츠는 가상자산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드러낸 바 있다. 대중의 투기심리로 인해 자산의 가치가 계속 부풀어 오르는 현상을 설명하는 ‘더 멍청한 바보 이론(the greater-fool theory)’에 빗대기도 했고, 대표적인 가상자산이 비트코인을 채굴하기 위한 에너지 소비가 기후변화를 가속화할 수 있다는 취지로 비판한 바도 있다.올해 만 70세가 된 게이츠가 이번에 내놓는 자서전은 3부작 중 첫 번째다. 게이츠는 지난 미국 대선 국면에서 카멀라 해리스 전 부통령을 지지한 바 있다. 이전까지 민주당 후보를 지지했던 다른 테크 억만장자들이 이번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쪽으로 돌아선 것과 다른 행보였다고 NYT는 평가했다.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된 뒤에는 그와 독대하기도 했다. 게이츠는 작년 12월 27일 트럼프 저택이 있는 플로리다주 마러라고에서 트럼프와 단둘이 3시간 저녁을 먹으며 "주로 에이즈(AIDS)와 소아마비 같은 전 세계적 보건 이슈에 대해 주로 대화를 나눴고, 트럼프는 큰 관심을 보였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말한 바 있다.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반도체·태양광·디스플레이 장비 전문기업인 주성엔지니어링은 2024년 별도기준 누적 매출액 4094억원, 영업이익 943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일 밝혔다. 전년보다 각 44%, 226% 증가한 수치다.주성엔지니어링의 지난해 실적 개선은 반도체 장비 매출이 늘어난 데다 특히 고부가가치 장비 판매가 확대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 회사는 반도체 웨이퍼 위에 필요한 물질을 정밀하게 입히는 증착장비를 주력으로 생산한다. 이 장비는 SK하이닉스 등 국내외 반도체 업체들에 판매되고 있다.주성엔지니어링은 지난달 31일 주주총회에서 잠정 실적과 함께 현금배당 규모를 결정했다. 현금배당 규모는 1주당 287원씩 총 131억원이다. 회사측은 지난해 10월 취득한 자사주까지 합산하면 2024년 주주들에게 환원하는 총 금액은 631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회사 관계자는 "국내외 반도체 매출 증가로 실적이 개선됐고 특히 해외에서의 성적이 좋아 영업이익 증가폭이 컸다"며 "글로벌 반도체 장비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세계 최초 혁신기술을 앞세워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뤄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향후 새로운 시장 창출을 통해 고객 다변화를 기대하고 있다"며 "국제적 관계가 개선돼 채권 회수가 원활히 이뤄지면 향후 영업이익 증가로 이어질 전망"이라고 덧붙였다.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챗GPT를 개발한 오픈AI의 최고경영자(CEO) 샘 올트먼이 회사의 전략 방향을 오픈소스로 전환할 가능성을 언급했다.오픈AI는 초기엔 비영리 연구소로 출발해 오픈소스 전략을 펼쳤지만, 점차 폐쇄적·독점적인 사업모델을 구축해왔다. 하지만 중국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가 저비용으로 개발한 AI 모델 R1이 오픈AI의 AI 모델과 맞먹는 성능을 보여주면서 오픈AI가 도전에 직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2일 뉴스1 등에 따르면 올트먼을 비롯한 오픈AI 주요 임원진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열린 레딧 '뭐든지 물어봐'(AMA) 행사에서 오픈소스 전략 관련 질의를 받고 "역사의 잘못된 편에 서 있었다"고 언급했다.올트먼은 "우리는 다른 형태의 오픈소스 전략을 만들어낼 필요가 있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고 말헀다.오픈AI의 최고제품책임자(CPO) 케빈 웨일도 "구형 AI 모델을 오픈소스로 공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다만 올트먼은 오픈소스 전략에 대해 “오픈AI 모든 구성원이 공유하는 사안을 아니며 현재 우리의 최우선 사항도 아니다”며 당장의 전환 가능성엔 선을 그었다.딥시크의 부상으로 오픈AI의 우위가 약화됐다는 점을 올트먼은 인정했다. 그는 "우리는 더 나은 모델을 만들 것이지만 지난 몇 년간 유지해 온 (기술 등의) 우위는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챗GPT 구독료를 인상할 계획이 없다. 오히려 더 저렴하게 제공하고 싶다"고 했다.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