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7일 아르메니아공화국에서 지진이 발생한 이후 원자력발전소
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점차 거세져 가고 있는 가운데 소련정부는 26일 아
르메니아공화국내에 설치돼 있는 핵발전소의 일부를 폐쇄한다고 발표했다.
소련관영 타스통신은 이날 정오를 기해 문제된 핵발전소의 제1원자로의 가
동을 중단했다고 말하고 이곳의 제2원자로 역시 오는 3월18일을 기해 폐쇄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소련당국이 이날 원자로 폐쇄를 결정하게 된 것은 방사능이 유럽 전역으로
확산돼 전 세계인의 관심을 집중시켰던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의 화재폭발사
고 이후 시작된 2년여간의 원자력발전소 폐쇄캠페인에 뒤따른 것이다.
소련은 지난해 가을 처음으로 이번 아르메니아공화국의 핵발전소 폐쇄방침
을 발표했으나 지난해 12월 아르메니아공화국에서 지진이 발생, 2만5,000명의
사망자를 낸 큰 재앙이 있자 이같은 당초의 계획을 수정, 원자로폐쇄를 앞당
긴 것으로 보인다.
한편 원자력 관계전문가들은 25일 폐쇄된 이 발전소는 지난번 지진으로 피
해를 입지는 않았으나 앞으로도 이 지역에서 지진활동이 계속될 가능성이 있
다고 보고 이를 우려해 왔었다.
이와관련 타스통신은 바닉 네르세시안 아르메니아발전소 수석기술자의 말을
인용, 이 발전소의 전력생산을 완전히 중단하고 우라늄 연료를 모두 회수하는
데는 앞으로 2년반이 더 소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