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부시 미대통령의 5시간에 걸친 한국방문은 한국에 대한 미국의 지지
를 재확인하기 위한 것이지만 미국과 한때의 피보호국이었던 한국과의 가시
돋친 상태를 반영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28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날 "부시 서울서 불평들어"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이번 부시
대통령의 방한은 인색한 체류일정과 한국 국민들과의 접촉결핍, 그의 연설
에 대한 한국국회의 미온적 반응등으로 볼때 양국간의 가시돋친 상태를 반
영했다고 말했다.
신문은 이어 경제적 성공 및 정치 민주화의 차원에서 새로운 관계를 모색
하고 있는 한국과 미국간의 이같은 긴장은 몇가지 문제들로 인해 더욱 악화
돼왔다고 지적하면서 그중의 하나는 대미무역흑자의 증대로 한국에 가해지
고 있는 미국의 통상압력에 대해 분노해온 한국인들이 자신의 나라가 불과
얼마전까지 채무국이었으며 미국이 시장개방 요구에 있어 한국을 일본과 동
일시해서는 안된다는 점을 말하고 있다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이 신문은 이와함께 최근 한국과 북한간의 긴장완화는 4만3,000명에 달하
는 주한미군의 계속적인 주둔 필요성에 관한 의문을 일부 야기하고 있으며
수십년의 권위주의 통치끝에 찾아온 민주화가 이나라에서 반미주의의 공개
적 표현을 허용토록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