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상증자 요구목소리 높아...12월결산법인 주총회장 안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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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결산법인들의 정기주주총회가 한창이다.
366개 12월결산법인 가운데 이미 150개회사가 정기주총을 열었고 나머지도
모두 이달말까지는 주총을 끝내게 된다.
금년주총은 증시활황에 따른 주식투자인구의 급증세와 실질주주제도입등의
영향으로 예년에 비해 주총참석자수가 늘어났고 무상증자를 요구하는 목소리
가 크게 높아진점을 특징으로 꼽을수가 있을 것 같다.
또 일해재단등에 대한 기부금지출이 관심의 대상으로 등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몇몇사를 제외하고는 일사천리식의 주총진행과 총회꾼들의 활약(?)
현상이 종전과 마찬가지로 되풀이됐고 총회꾼이나 소액투자자들의 참석을 가
급적 막기위해 특정일에 주총을 집중적으로 여는 경향도 계속됐다.
**** 유선 TV동원 중단 ****
주총참석자수가 예년에 비해 크게 늘어난 점이 금년 주총의 가장 큰 특징
이라 하겠다.
금융자율화시대의 첫주총으로 관심을 모았던 시중은행 정기주총의 경우 2
천-3천명씩의 주주들이 몰려와 큰 혼잡을 빚었고 지난28일 열린 금호는 주총
시작 30분전부터 긴행렬이 이어지기도 했다.
금성사는 주총참석자가 당초 예상인원을 크게 상회, 주총장에 입장조차 못
하는 사태가 벌어짐에 따라 잽싸게 유선TV를 동원해 주총진행상황을 중계(?)
하는 기민성을 발휘하기도. 이처럼 주총참석자가 많고 또 개회시간 훨씬전
부터 좌석을 꽉 메움에 따라 아세아자동차는 식전행사로 비디오를 상영, 기
다리는동안의 무료함을 달래주기도 했다.
주주총회 참석자들 가운데 여성과 노인층이 많이 눈에 띈 것도 금년주총의
새로운 풍속도라고 할 수 있는데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전체참석자의 3분의 1
정도가 여성이었고 롯데제과는 여타회사에 비해 어린이들이 특히 많았던 편.
주총참석자가 크게 늘어남에따라 많은 회사들이 미리준비한 선물이 모자라
큰 곤욕을 치르기도 했는데 가방 카세트라디오 체중기 커피세트 우산 공구세
트등 비교적 괜찮은 선물이 많아 못받은 사람들이 회사측에 항의하는 풍경도
비일비재.
**** 즉석서 배당률 올려 ****
무상증자를 요구하는 투자자들의 목소리도 이번주총의 가장 큰 핫이슈로
등장.
12월결산법인 가운데 제일먼저 주총을 연 경기은행에서부터 일부 주주들이
증자에 대한 언질을 집요하게 요구,"10%정도의 무상증자를 검토하겠다"는 말
을 얻어내는데 성공했고 동양나이론 현대자동차 금성사 현대차써비스 금성계
전등에서도 무상증자나 주식발행초과금의 주주환원문제가 강하게 거론됐다.
특히 동양나이론은 회의벽두부터 3-4명의 주주들이 무상증자를 요구해 "시
기와 비율은 정할수 없지만 상반기중 유/무상증자를 실시하겠다"는 회사측의
답변을 얻어냈으나 이에 그치지 않고 "무상비율이 유상비율에 근접해야한다"
고 주장, "주주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겠다"는 약속을 받기도.
또 대한항공은 당초 12%의 배당을 예정했었지만 주총참석자들의 반발로 14%
의 배당을 실시키로 의결하기로 했다.
배당률이 낮다는 불만 역시 거의 대부분 회사주총에서 단골메뉴로 등장했는
데 아시아자동차 주총에서 한 참석자는 "임원보수는 10년전보다 5, 6배가 증
가됐지만 배당률은 여전히 10%"라며 시정을 요구하기도 했다.
**** 바람잡이 발언 난무 ****
총회꾼들의 극성은 예년보다 더욱 심해져 주주총회도 민주화바람의 영향을
많은 받은 듯한 느낌.
황모 장모등 최근 몇년간 비교적 조용하게 지내던 원로급(?)총회꾼들이 다
시 맹활약을 시작해 좀 큰회사주총에는 거의 대부분 얼굴을 내밀었고 자신의
위치를 부각시키기 위한 신진총회꾼들의 노력역시 돋보였다.
이들 총회꾼들은 상당수가 우리사주조합원들과 함께 주총을 빨리 끝내기 위
해 골몰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삼성전자의 경우 한주주가 "회의진행이 구태의
연하고 주총의 충분한 자료를 미리배포,밀도있는 의사진행이 될수 있도록 해
달라"고 요구하자 회사측을 대신해 "자료는 주총 1주일전부터 감사실에 비치
하니 와서보면 될것아니냐" "구태의연한 의사진행이라니 그럼 의사진행도 전
자제품개발하듯 개발하라는 말이냐"라며 흥분하기도.
또 유공주총에서도 "무조건 회사측 뜻에 따르겠다" "이렇게 훌륭한 경영성
과를 보니 무어라 감사할지 모르겠다"는 일부주주들의 바람잡이 발언이 난무
했고 삼성전관 역시 "단군이래 최고의 놀랄만한 실적을 올렸다"고 경영진을
추켜세우는 촌극을 연출.
반면 미리짜여진 각본에 없는 주주들의 발언은 철저히 봉쇄하는 경향이 여
전히 계속돼 기아산업주총에서는 한 주주가 계속 "의장!" "의장!"을 외치고
또 주위에서도 발언권을 주라는 요구가 연발했지만 의장이 이를 묵살, "이거
날치기하는 거냐" "너희들끼리 다 해먹어라"하는 고함과 "조용히해"라는 다
른측의 맞고함이 난무하기도.
이에따라 큰 이슈가 없는 회사주총의 경우 불과 20여분정도의 간단한 요식
행위로 끝나버린 경우도 많았다.
일해재단등에 대한 기부금문제는 재벌그룹 대기업주총에서는 거의 대부분
단골메뉴로 등장했는데 금성사 주총에서는 "기부금이나 정치자금을 내지말고
그 돈으로 무상증자를 해달라"는 요구가 있었고 대한항공측에서는 "회사를
보호하기 위한 어쩔수 없는 일이었으므로 양해바란다"는 회사측의 해명이 나
오기도 했다.
366개 12월결산법인 가운데 이미 150개회사가 정기주총을 열었고 나머지도
모두 이달말까지는 주총을 끝내게 된다.
금년주총은 증시활황에 따른 주식투자인구의 급증세와 실질주주제도입등의
영향으로 예년에 비해 주총참석자수가 늘어났고 무상증자를 요구하는 목소리
가 크게 높아진점을 특징으로 꼽을수가 있을 것 같다.
또 일해재단등에 대한 기부금지출이 관심의 대상으로 등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몇몇사를 제외하고는 일사천리식의 주총진행과 총회꾼들의 활약(?)
현상이 종전과 마찬가지로 되풀이됐고 총회꾼이나 소액투자자들의 참석을 가
급적 막기위해 특정일에 주총을 집중적으로 여는 경향도 계속됐다.
**** 유선 TV동원 중단 ****
주총참석자수가 예년에 비해 크게 늘어난 점이 금년 주총의 가장 큰 특징
이라 하겠다.
금융자율화시대의 첫주총으로 관심을 모았던 시중은행 정기주총의 경우 2
천-3천명씩의 주주들이 몰려와 큰 혼잡을 빚었고 지난28일 열린 금호는 주총
시작 30분전부터 긴행렬이 이어지기도 했다.
금성사는 주총참석자가 당초 예상인원을 크게 상회, 주총장에 입장조차 못
하는 사태가 벌어짐에 따라 잽싸게 유선TV를 동원해 주총진행상황을 중계(?)
하는 기민성을 발휘하기도. 이처럼 주총참석자가 많고 또 개회시간 훨씬전
부터 좌석을 꽉 메움에 따라 아세아자동차는 식전행사로 비디오를 상영, 기
다리는동안의 무료함을 달래주기도 했다.
주주총회 참석자들 가운데 여성과 노인층이 많이 눈에 띈 것도 금년주총의
새로운 풍속도라고 할 수 있는데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전체참석자의 3분의 1
정도가 여성이었고 롯데제과는 여타회사에 비해 어린이들이 특히 많았던 편.
주총참석자가 크게 늘어남에따라 많은 회사들이 미리준비한 선물이 모자라
큰 곤욕을 치르기도 했는데 가방 카세트라디오 체중기 커피세트 우산 공구세
트등 비교적 괜찮은 선물이 많아 못받은 사람들이 회사측에 항의하는 풍경도
비일비재.
**** 즉석서 배당률 올려 ****
무상증자를 요구하는 투자자들의 목소리도 이번주총의 가장 큰 핫이슈로
등장.
12월결산법인 가운데 제일먼저 주총을 연 경기은행에서부터 일부 주주들이
증자에 대한 언질을 집요하게 요구,"10%정도의 무상증자를 검토하겠다"는 말
을 얻어내는데 성공했고 동양나이론 현대자동차 금성사 현대차써비스 금성계
전등에서도 무상증자나 주식발행초과금의 주주환원문제가 강하게 거론됐다.
특히 동양나이론은 회의벽두부터 3-4명의 주주들이 무상증자를 요구해 "시
기와 비율은 정할수 없지만 상반기중 유/무상증자를 실시하겠다"는 회사측의
답변을 얻어냈으나 이에 그치지 않고 "무상비율이 유상비율에 근접해야한다"
고 주장, "주주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겠다"는 약속을 받기도.
또 대한항공은 당초 12%의 배당을 예정했었지만 주총참석자들의 반발로 14%
의 배당을 실시키로 의결하기로 했다.
배당률이 낮다는 불만 역시 거의 대부분 회사주총에서 단골메뉴로 등장했는
데 아시아자동차 주총에서 한 참석자는 "임원보수는 10년전보다 5, 6배가 증
가됐지만 배당률은 여전히 10%"라며 시정을 요구하기도 했다.
**** 바람잡이 발언 난무 ****
총회꾼들의 극성은 예년보다 더욱 심해져 주주총회도 민주화바람의 영향을
많은 받은 듯한 느낌.
황모 장모등 최근 몇년간 비교적 조용하게 지내던 원로급(?)총회꾼들이 다
시 맹활약을 시작해 좀 큰회사주총에는 거의 대부분 얼굴을 내밀었고 자신의
위치를 부각시키기 위한 신진총회꾼들의 노력역시 돋보였다.
이들 총회꾼들은 상당수가 우리사주조합원들과 함께 주총을 빨리 끝내기 위
해 골몰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삼성전자의 경우 한주주가 "회의진행이 구태의
연하고 주총의 충분한 자료를 미리배포,밀도있는 의사진행이 될수 있도록 해
달라"고 요구하자 회사측을 대신해 "자료는 주총 1주일전부터 감사실에 비치
하니 와서보면 될것아니냐" "구태의연한 의사진행이라니 그럼 의사진행도 전
자제품개발하듯 개발하라는 말이냐"라며 흥분하기도.
또 유공주총에서도 "무조건 회사측 뜻에 따르겠다" "이렇게 훌륭한 경영성
과를 보니 무어라 감사할지 모르겠다"는 일부주주들의 바람잡이 발언이 난무
했고 삼성전관 역시 "단군이래 최고의 놀랄만한 실적을 올렸다"고 경영진을
추켜세우는 촌극을 연출.
반면 미리짜여진 각본에 없는 주주들의 발언은 철저히 봉쇄하는 경향이 여
전히 계속돼 기아산업주총에서는 한 주주가 계속 "의장!" "의장!"을 외치고
또 주위에서도 발언권을 주라는 요구가 연발했지만 의장이 이를 묵살, "이거
날치기하는 거냐" "너희들끼리 다 해먹어라"하는 고함과 "조용히해"라는 다
른측의 맞고함이 난무하기도.
이에따라 큰 이슈가 없는 회사주총의 경우 불과 20여분정도의 간단한 요식
행위로 끝나버린 경우도 많았다.
일해재단등에 대한 기부금문제는 재벌그룹 대기업주총에서는 거의 대부분
단골메뉴로 등장했는데 금성사 주총에서는 "기부금이나 정치자금을 내지말고
그 돈으로 무상증자를 해달라"는 요구가 있었고 대한항공측에서는 "회사를
보호하기 위한 어쩔수 없는 일이었으므로 양해바란다"는 회사측의 해명이 나
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