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긴축이 강화되면서 채권시장이 다시 거의 마비상태에 빠졌다.
채권시장은 지난 2월초까지만해도 금리자유화에 따른 시장활성화전망으로
발행시장과 유통시장이 모두 활기를 띠었으나 지난달중순 정부가 돌연 강력
한 통화긴축을 강행하면서 채권발행과 유통이 크게 위축되었다.
특히 연초에 회사채인수경쟁까지 벌였던 증권사들은 통안증권 강제배정으
로 자금사정이 악화되자 최근들어 회사채발행주선을 기피, 큰 어려움을 겪
고 있으며 통안증권 인수자금을 마련키위해 증권사및 단자사들이 보유채권
의 덤핑매각까지 하고 있어 유통시장도 혼란을 겪고 있다.
이에따라 2월초 13.2%수준을 유지했던 회사채유통수익률이 요즘 14%선으
로 크게 올랐고 연 13%의 수익률로 발행되는 통안증권도 유통수익률이 최근
15%선까지 급격히 높아지는등 시장금리가 금리자유화조치 이전인 작년 11월
수준으로 다시 환원되는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또 채권거래규모 (장외거래포함)도 지난1월 하루평균 2,000억원내외에 달
했던 것이 2월하순부터 1,000억원미만으로 뚝 떨어졌다.
채권시장의 위축은 정부가 통화관리방식을 현재의 직접규제에서 간접규제
로 전환하지 않는 한 당분간 계속될 전망인데 지난2월 4조원어치의 통안증
권을 발행했던 한은은 3월중에도 2조800억원어치의 통안증권을 발행키로 하
고 배정규모를 각 금융기관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금융기관별 배정액을 보면 증권사 5,000억, 단자사 2,900억, 투자신탁회
사 3,000억, 보험 2,600억, 은행 7,300억원등으로 이들 금융기관들은 3월한
달간 매주 평균 4,160억원의 통안증권을 인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