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2사태 당시 특전사령관 정병주씨(62.서울 은평구 녹번동 76의38)
가 야산에서 목을매 숨진 시체로 발견됐다.
지난4일 하오3시께 경기도 양주군 장흥면 울대리 산64 야산중턱에서 정
병주씨가 나무에 목을 매 숨져있는 것을 최현구씨(33.양주군 장흥면 울대
리 산64)가 발견, 경찰찰에 신고했다.
송추유원지 장마루식당 종업원인 최씨에 따르면 이날 땔나무를 하러 식
당뒤 송추산으로 올라가다 보니 정씨가 2m높이의 참나무 가지에 분홍색
나일론 빨래줄로 목을 매 숨져있고 밑에는 빈 소주병 3개가 버려져 있었
다는 것.
정씨는 회색점퍼와 회색남방, 밤색바지차림에 검정구두를 신고 있었으
며 사체가 완전히 부패해 형체를 알아볼수 없어 주머니에 든 수첩의 전화
번호를 확인, 신원이 밝혀졌다.
정씨가 숨진 장소는 송추유원지에서 200여m가량 떨어진 송추산 4부능선
지점으로 지난해까지 육군 모부대 소속 1개 소대가 주둔하면서 출입통제
지역으로 설정, 산주위에 철조망을 쳐놓아 일반인의 출입이 뜸한 곳이다.
한편 정씨의 가족들은 정씨가 지난해 10월16일 하오10시께 집을 나간후
여태까지 소속이 없어 기도원등지에서 휴양하고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 정씨가 30년전부터 앓아온 당뇨병이 전역후 악화, 서울 고려병원등
에서 치료를 받아 왔으며 거의 매일 술을 마시는 편이었고 부인과 함께
주말에는 집 부근 성당에 나가는 것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독서로 소일해
왔다는 것.
12.12사태 당시 육군소장으로 공수특전사령관이었던 정씨는 12.12사태
때 왼팔에 총을 맞고 예편했었다.
경찰은 숨진 정씨가 차고있던 시계가 19일, 수요일로 나타나 있는 점으
로 미루어 정씨가 지난해 10월18일-19일 사이 숨졌을 것으로 추정하고 사
체를 의정부 신천병원으로 옮겨 오는 6일중 부검, 정확한 사인을 가리기
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