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제철이 중국투자진출을 본격 추진중이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포항제철은 지난해부터 중국측으로부터 수차례에
걸쳐 합작을 비롯한 경제협력 제의를 받고 90년대 이후의 경영다각화 방안
의 하나로 중국내 제철공장 건설을 위한 준비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포철은 이를위해 지난해 2월 본사내에 중국협력부를 신설, 구체적인 중
국시장조사작업에 착수하는 한편 5월에는 조말수 영업담당부사장이, 그리
고 9월에는 백덕현 기술담당부사장이 각각 중국을 방문해 중국 국무원산하
치금공업부 고위관계자들과 만나 중국진출에 관련된 제반문제들을 협의했
다.
이와관련 포철은 올 하반기중에 북경에 지사를 설치, 본격투자진출에 대
비한 입지선정, 진출방법, 투자환경등을 구체적으로 검토할 방침이다.
한편 포철의 박태준회장은 조만간 중국을 방문, 이같은 문제를 협의할예
정인데 중국을 방문하면 중국 최고위급 인사들과의 만남도 신중히 추진하
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최고위급 인사들과의 면담은 포철의 미국인 자문역이며 지난87년미
대통령 통상문제담당 자문위원을 지낸 "퀵"씨와 주한미대사를 역임한 모씨
등의 주선을 통해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에는 1,100여개의 크고 작은 제철업체가 있고 연간 철강제품 생산규
모가 약 7,400만톤으로 철강생산능력 세계4위를 기록하고 있으나 대부분의
제철공장들은 시설 노후화로 생산성이 극히 저조한 실정이라는 것이다.
포철은 연간 300만톤 규모의 공장을 건설해도 약 50억달러의 막대한 자
금이 소요되고 한-중경제협력의 여건이 완전히 성숙되지 못했다는등의 분
석에 따라 올 하반기부터 타스크포스를 구성, 기초작업을 벌이고 광양제철
소 확장공사가 마무리 단계에 들어가는 오는92년을 전후해 본격투자에 나
설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업계관계자들은 포철의 중국투자진출이 이루어지면 투자방법에 따라 다
소 차이가 있겠지만 투자규모가 최소한 50억달러를 넘고 수백명의 기술인
력이 약 5년간 중국내에 상주해야 하는등 한-중경제협력에 하나의 전기를
마련하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