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대통령과 김대중총재가 중간평가를 신임과 연계시키지 않기로 의견
을 일치한 것으로 전해지자 이에관한 야권의 의견이 둘로 갈라지면서 정국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중간평가에 관해 강경입장을 고수해온 민주당과 전민련등은 김대중 총재의
이같은 행동이 국민에 대한 배신행위라고 비난하면서 민주당은 "신임과 반드
시 연계시킬 방침"임을 재천명했다.
11일 상오 민주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은 김영삼총재는 "정부/여당이 단
순한 정책평가로 중간평가를 하더라도 전결투쟁을 재개할 것"이라고 말하고
"이번일로 야3당 공조체제가 큰 훼손을 입었다"고 밝혔다.
그는 또 김대중총재를 겨냥, "야3당간의 합의사항을 독자적으로 번복한 것
은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와관련해 김대중/김종필총재는 이날상오 국회에서 모임을 갖고 10일 있은
"노-김"회담의 주요내용에 관해 상호의견을 교환했으며 향후정국의 추진방향
에 대해 신임불연계쪽으로 의견의 합의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중총재는 모임이 끝난후 "우리의 목표는 노대통령의 중도퇴진이 아니며
5공청산과 민주화추진"이라고 밝히고 "이 정신아래 청와대 4자영수회담이 열
리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종필 공화당총재는 "노-김대중"회담의 성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신
임연계에 융통성을 갖기로 한 것은 실로 중대한 부분"이라고 밝혔다.
한편 김대중 평민당총재는 김영삼 민주당총재에게 이날 상오 전화를 걸어
만날 것을 제의했으나 김영삼총재가 일정이 없다는 이유로 만날 것을 거부했
다.
이로써 그동안 밀월관계를 유지해오던 3당협조체제에 첫번째 큰 시련이 닥
친 것은 물론 이를 둘러싼 야권의 상호대립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