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급증세를 보여온 원화표시 여행자수표(T/C)판매실적이 올들어
크게 줄어들고 있다.
13일 금융계에 따르면 올들어 해외에서 판매된 원화표시 여행자수표는
지난2월말 현재 상업은행 판매분이 32억6,600만원, 외환은행 판매분이 15
억5,200만원등 모두 48억1,800만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의 판매실적 52억5,100만원에 비해 8.2%감소한 것
인데 지역별로는 미국과 일본에서의 판매액이 전체의 90%정도를 차지하고
있는등 판매지역이 극히 편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화표시 여행자수표는 지난86년4월 국내은행 가운데 처음으로 상업은
행이 해외지점을 통해 판매하기 시작했고 지난해 7월부터는 외환은행도 이
에 가담했는데 연간 판매실적은 취급 첫해인 86년의 31억4,000만원에서 87
년에는 82억400만원으로 늘었으며 작년에는 303억1,400만원으로 급증했다.
해마다 큰폭으로 늘어나던 원화표시 여행자수표 판매실적이 올들어 감소
세로 돌아선 것은 정부가 지난해부터 1인당 판매한도제를 도입하는등 원화
표시 여행자수표에 의한 해외 핫머니(단기 투기성 부동자금)의 국내유입봉
쇄에 적극 나선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정부는 최근들어 미/일등 해외거주 교포들이 여행자수표등을 이용, 국내
에 돈을 마구 들여와 부동산및 증권투기를 부채질하고 물가를 자극하는등
의 부작용이 커지자 지난해3월 원화표시 여행자수표의 1인당 판매한도를
1,000만원으로 제한했으며 7월에는 이를 다시 500만원으로 축소하는 한편
수표1장당 발행금액을 종전의 50만원에서 10만원으로 낮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