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3년부터 정부의 독려하에 국민차생산계획을 추진해온 현대 대우
기아의 자동차 3사중 대우가 내년중 최초의 국민차를 시판할 방침을 정한
데 비해 현대와 기아가 국민차생산을 포기함으로써 국민차경쟁은 대우의
독점체제로 판가름 될 전망이다.
대우는 세계 경승용차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일본 스즈키사와 합작으로
내년중 800cc급 국민차를 생산할 계획이다.
대우그룹은 국민차생산을 대우자동차의 사업으로 할 것인지, 경영악화로
위기에 처해 있는 대우조선의 수익사업으로 할 것인지의 두가지 선택을 놓
고 검토하고 있는데 대우조선문제가 정상화되는대로 이문제에 대한 단안을
내릴 방침이다.
최근 그룹산하의 경승용차개발사업부를 확대 개편한 대우는 창원에 장기
적으로 연산 10만대를 생산할 국민차공장을 세운다는 계획을 확정했다.
국민차는 정부가 농어촌 혹은 저소득층을 위해 배기량 1,000cc이하에 가
격 300만원미만의 차를 만들어야 한다는 목표를 설정함으로써 추진되어 왔
다.
현대는 국민차 10만대생산규모를 위한 투자로 약 2,000억원이 소요된다
고 보고 수출여건상 이같은 투자가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
미국수출에 주력하고 있는 현대는 경승용차가 미국에서 전혀 호황을 받
지 못한다는 점에서도 국민차생산에 집착하지 않기로 했다.
기아는 현재 국내소형차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자사의 "프라이드"가 일종
의 국민차라고 보고 정부가 요구하는 국민차생산은 포기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