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제7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2차회의가 민주개혁을 요구하는 진
보파와 안정을 강조하는 정부측간의 치열한 토론장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20일 수도 북경 인민대회당에서 16일간의 회의를 시작한다.
중국 당국은 공산당집권이후 사상 최고수준인 36%의 인플레를 비롯, 농산물
생산의 5년 연속 생산목표량미달 그리고 전력공급량의 부족, 철강생산의 감소
등 현재 직면하고 있는 경제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안정만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민주개혁을 요구하는 지식인들은 정부가 정치활동에 대한
엄격한 통제를 완화하지 않으면 이같은 경제위기는 지속된다고 맞서고 있다.
이들 민주개혁세력들이 특히 이번 대회에서 중국당국이 난색을 표하고 있는
정치범의 사면과 인권존중을 촉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안정기조를 주장하
는 정부측과 마찰이 예상된다.
2,796명의 대의원들이 참석하는 이날 대회는 이붕 총리가 인플레를 포함한
교육문제 그리고 반중시위가 일어났던 티베트의 상황등 주요문제를 보고하면
서 개막되며 잇따라 요의림부총리의 경제상황에 대한 보고가 이어질 예정인데
이번 회의에서는 경제문제가 가장 중요한 의제가 될 것이라고 요광 전인대 대
변인은 말했다.
이총리는 이번 회의에서 지난해 9월 전례없는 인플레를 퇴치하기 위해 중국
정부가 실시한 긴축정책에 대한 옹호연설을 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 긴축정
책은 투자분야 특히 건설사업에 관한 축소를 가져와 수십만명이 일자리를 잃
어 많은 논란을 불러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