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가 1,000포인트를 한때 돌파한 20일 서울증시는 매우 어수
선한 분위기.
전장동시호가 주문결과가 대체로 마무리되는 상오11시에 종합주가지수가
전날보다 11.57포인트나 상승, 992.98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전장에
서 1,000선을 넘을 것 같다는 전망이 객장에도 전해졌으나 큰 열기를 불러
일으키지는 못했다.
중간평가연기에 따라 금융긴축이 강해질 것이라는 주장, 작년 4월에 국회
의원선거로 돈이 많이 풀렸기때문에 총통화증가율 18%유지를 전제로 할경우
긴축을 강화할 이유가 없을 것이라는 주장이 엇갈려 즉석 "토론회"가 없어
지는 모습도 엿보였고 일부 증권사에서 중간평가연기이후의 증시전망에 대
한 급조설명회를 열기도.
하오2시45분 37개단일가매매종목의 전장거래가 완료됨과 동시에 단말기에
는 "전장 1,000.28"이라는 숫자가 나왔다.
드디어 종합주가지수 1,000시대가 열린 것이다.
일부증권사 자체의 단말기에는 "축 1,000시대개막"이란 자막이 흘러나왔다.
또 일부증권사는 객장에서 샴페인을 터뜨리는등 분위기를 고조시키기 위
해 노력하는 모습들.
그러나 곧이어 종합주가지수가 1,000포인트 밑으로 꺾이기 시작하자 투자
자들의 표정은 굳어지는 모습이었다.
이날 증시는 장이 열리기전부터 중간평가의 무기연기설과 함께 제2의 6.29
선언설이 나돌기 시작했다.
그러나 대통령담화가 발표될때까지는 일단 관망하는 분위기가 지배적이었
다.
상오9시30분 담화내용이 방송으로 흘러나오고 야당의 논평도 비교적 긍정
적인 것으로 전해지면서 각증권사 객장의 전화통은 불이 나기 시작했다.
정국불안에 대한 우려가 해소됐다고 보는 투자자들의 매입주문이 쇄도하기
시작한 것이다.
전광판의 종합주가지수는 상오10시40분 983.69에서 11시에는 992.98로 단번
에 껑충 뛰었다.
그러나 이사간이후부터 통화긴축강화에 대한 우려도 커져 부위기는 가라앉
는 모습이었다.
종합주가지수가 1,000을 넘어서는 대기록이 세워진 이날 전장최종지수는
평소보다 늦은 하오2시45분에야 발표가 됐는데...
이는 전장초에 낸 주문을 곧 취소한 경우가 많아 이같은 취소주문의 정리
때문에 단일가매매종목의거래종결이 늦어졌기 때문.
이날 개장초에 중간평가연기소식과 함께 "사자"주문이 무더기로 쏟아졌지
만 주가가 폭등세를 보인데다 시간이 흐르면서 "중간평가 연기가 반드시 호
재만은 아니지 않는냐"는 견해도 노출, 이미 냈던 "사자"주문을 취소하는 사
례가 크게 늘어났던 것.
그러나 6.29선언뒤에 상당기간 주가가 강세를 보였었다.
투자자들은 중간평가연기이후 정국의 흐름에 따라 주가가 결정적인 영향을
받를 것이라고 내다보면서도 "정치권의 기류에 큰 변동을 줄것 같지 않고 그
렇다면 결국 주가에도 별여향을 주지 못할것"이라고 점치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