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이 시베리아 2개 도시에 건축자재공장을 건설하는데 한국의 건설업체
가 참여해 달라는 정식공문을 보내와 국내 4-5개 업체가 진출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특히 이 공문은 시베리아 전역을 관할하는 동부건설성장관 명의로 돼 있는
데다 공사소요자금의 60%를 소련이 부담하겠다는 조건을 명시하고 있어 한국
건설업체의 소련진출가능성이 대단히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23일 해외건설협회및 해외건설업계에 따르면 소련의 바벤코 동부(극동)건설
성장관은 최근 해외건설협회에 공문을 보내 한국건설업체의 시베리아 진출을
정식으로 요청해 왔다.
동부건설성은 공문을 통해 캄차카반도에 단열재공장을, 하바로브스크에 대
리석공장을 각각 건설하는데 한국업체와의 합작을 희망한다고 밝히고 있다.
참차카반도의 단열재공장은 연간 1만7,000-1만8,000톤의 팔라이트를 생산할
예정인데 공사비 210만루불(약 336만달러)가운데 60%는 소련측이, 40%는 한국
업체가 부담하기를 바라고 있다.
하바로브스키에 세울 계획인 대리석공장은 연산 10만평방미터 규모인데 공
사비와 소련측부담액등을 밝히지 않았다.
해외건설협회는 이처럼 소련측이 합작조건까지 명시한 공문을 보내오자 이
내용을 국내건설업체에 통보, 현재 4-5개 업체가 진출을 희망하고 있다.
단열재공장은 럭키와 미륭건설이, 대리석공장은 현대와 럭키, 미륭등 3개사
가 희망하고 있고 삼환기업도 2개공장건설에 참여할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
지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소련측이 이처럼 구체적인 합작제의를 해온 이상 참여
하는 문제를 신중히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밝히고 "그러나 현지 사정이나 소
련진출이 가져올 경제외적인 문제등을 감안해 우선은 참여희망업체관계자들이
현지에 가서 타당성을 검토해야 할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