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민족민주운동연합(전민련) 고문 문익환목사(71)일행이 25일 평양에
도착했다고 일본 조선통신이 북한중앙통신을 인용, 보도했다.
이 통신은 북한의 김일성 주석이 지난 1월 신년사에서 각정당/각계층대표
가 참여하는 남북정치협상회의의 개최를 제안하면서 각정당총재와 문목사등
을 초청했으며 문목사일행의 평양도착은 이 초청에 따른 첫번째의 북한방문
이라고 보도했다.
문씨의 부인 박용길씨(69)는 "문씨가 지난 20일 하오2시40분 유나이티드항
공편으로 김포공항을 통해 일본으로 떠났으나 북한으로 간다는 사실은 몰랐
다"고 말했다.
박씨는 "문씨가 떠나기전 중국 만주 용정지방에 가 할아버지 할머니 산소
에 성묘하고 일가친척을 만나고 싶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문씨의 친동생인 평민당 부총재 문동환의원(67)은 문씨가 일본으로 떠나
기전 자신에게 "6.25당시 유엔군사령부에서 함께 근무했고 현재 동경에 거
주하며 문필활동을 하고 있는 친구 정범모씨의 초청으로 일본으로 떠나는데
정씨가 평양방문을 주선해 주겠다고 했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전민련 상임공동의장 이부영씨는 지난19일 한양대 집회에서 문씨로부터 북
한을 방문할 계획이라는 말을 듣고 "국내사정도 좋지 않으니 좀더 기다려보
자고 말류했으나 문씨는 북한당국으로부터 초청을 받았기 때문에 이에 응할
뿐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한편 검찰은 문씨의 평양방문은 명백한 실정법위반이므로 방문을 마치고
돌아오면 국가보안법위반혐의로 사법처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검찰공안관계자는 "문목사의 방북은 정부의 승인이나 사전허가를 전혀 받
지 않고 개인자격으로 이루어진만큼 국가보안법상의 잠입, 회합에 해당한다"
며 "설령 문목사가 북한에서 제의한 ''남북정치협상회의'' 참석차 방북했다하
더라도 정부에서 공식승인한 회의가 아닌만큼 실정법에 따라 처벌받게 될것"
이라고 밝혔다.
한편 전민련 공동의장 오충일목사는 문목사의 방북동기에 대해 "평소 통일
에 대한 남다른 열정을 지녀온 문목사가 범민족대회,평양학생축전등 통일과
관련된 사안들이 별진전을 보이지 않는데다 판문점을 통한 공식적방북도 여
의치 않아 그와같은 비공식경로를 택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하고 "문목사
의 이번 방북은 그가 오랫동안 품어온 통일에 대한 신념의 표현으로 이해해
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