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대통령은 문익환목사의 북한방문과 관련, 관계당국에서 사전에 정보
를 입수하여 적절한 대응조치를 취하지 못하는등 대공및 해외정보수집에 허
점을 드러낸 것으로 보고 공안관계책임자들의 인책 개편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야권의 한 고위소식통은 29일 "문목사의 돌연한 북한방문을 사전에 알지못
한 공안관계기관의 책임을 묻지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 노대통령이 부분적인
내각개편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하고 "개방화, 민주화의
추세에 밀려 정보기관이 본연의 업무를 수행하는데 있어 위축된 것은 사실이
나 문목사의 방북을 사전에 인수하지 못한 것을 큰 잘못"이라고 밝혔다.
*** 공안관계 책임자도 문책가능성 ***
이 소식통은 "공안당국이 문목사의 행적을 추적해왔으나 문목사가 북경을
방문한뒤 용정을 찾아갈것으로만 알고있어 문목사의 평양방문을 사전에 전혀
인지하지못했다"면서 "이같은 대공 및 해외정보수집상의 허점에 대해서는 책
임을 물어야한다는 의견이 여권내부에서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그러나 "현재의 공안관계 책임자들이 모두 취임한지 불과 3개
월밖에 지나지않아 문책을 하기에는 시기적으로 어려운 측면도 있다"고 지적
하고 "다만 해외정보를 책임지고 있는 관계당국자의 책임은 물어야 할 것"이
라고 말했다.
또다른 소식통은 "노대통령이 대대적인 군인사를 단행한데 이어 정부요직도
일부 개편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