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에는 기업자금사정의 호조를 반영, 서울과 지방 모두 금융기관의 예
수금 증가액이 대출금 증가액을 훨씬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전체 금융자금의 절반 이상이 서울지역에서 운용되고 있어 금융자
금의 지역편중현상은 여전히 시정되지 않고 있다.
30일 한은이 발표한 "88년중 지역별 예금/대출금 동향"에 따르면 작년말
현재 국내 금융기관의 예수금은 87년말의 93조5,596억원보다 29.6%(27조7,262
억원)늘어난 121조2,857억원에 달해 처음으로 100조원대를 넘어섰다.
지난해의 예수금 증가액 가운데 은행은 11조7,643억원으로 전년대비 25.7%
늘었고 단자/투신/상호신용금고/생명보험등 비통화금융기관은 15조9,619억원
으로 33.4% 증가, 제2금융권의 신장세가 제1금융권을 크게 앞질렀다.
지역별로는 서울지역의 예수금이 작년 한햇동안 15조5,351억원 늘어 전년
보다 30.5%의 증가율을 보였고 부산 대구 광주 인천등 4개 직할시는 4조7,165
억원, 나머지 9개 도지역은 7조4,746억원이 증가, 26.9%와 29.7%의 신장률을
나타냈다.
반면 작년말 현재의 총대출금은 92조6,421억원으로 작년말의 79조6,010억
원에 비해 16.4%(13조411억원)의 증가에 그쳤으며 금융권별로는 제1금융권이
13.2%(5조7,096억원), 제2금융권이 20.1%(7조3,315억원)의 신장률을 각각 기
록했다.
지역별로는 서울지역이 11.6%(5조4,326억원)증가, 4개 직할시의 21.2%(2조
6,102억원)과 9개 도지역의 24.3%(4조9,983억원)를 크게 밑돌아 전체 금융기
관 대출액중 서울지역이 차지하는 비중은 87년말의 58.6%에서 56.3%로 낮아
진 반면 4개 직할시 비중은 15.5%에서 16.1%로, 9개 도지역은 25.9%에서
27.6%로 높아졌다.
이에따라 작년말 현재 예대비율(총예수금에 대한 총대출금의 비율)은 은행
이 87년말의 0.94%에서 0.85%로 낮아졌고 제2금융권도 0.76%에서 0.69%로 하
락, 금융기관 전체로는 87년말의 0.85에서 0.76으로 0.09포인트 떨어졌다.
예대률이 이처럼 하락한 것은 지난해 수출이 예상외의 호조를 나타내 기업
들의 자금사정이 크게 개선된데다 직접금융조달 및 은행대출금 상환의무화등
재벌기업에 대한 대출규제가 강화됐고 금융기관의 유가증권투자가 크게 확대
된데 주로 기인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작년말 현재의 지역별 예대률은 서울이 0.79%, 4개 직할시 0.67%, 9
개 도지역 0.78%로 각각 나타나 특히 4개 직할시를 비롯한 지방자금의 서울
역류현상은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