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일성은 1일 입북 9일째인 문익환목사일행을 숙소로 방문,
면담했다고 중앙방송이 보도했다.
2일 내외통신에 의하면 오찬형식으로 이루어진 이 면담에서 김일성
은 지난1일 신년사에서 제의한 이른바 "남북정치협상회의"개최문제와
관련, 노태우대통령을 비롯한 김대중,김영삼,김종필씨등 3야당총재와
김수환 추기경및 백기완씨를 평양에 초청한 것은 지금도 유효하다고
전제하고 "그들이 평양을 집단적으로 방문하여도 좋고 개별적으로 방
문하여도 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김일성은 이어 고려연방제방식에 의한 통일실현과 정치군사회담의
당위성을 거듭 역설하면서 "북과 남사이의 정치군사적 대결을 해소하
고 긴장상태를 완화하는 것과 동시에 이산가족들의 내왕, 북과 남사
이의 철도연결, 금강산공동개발문제를 비롯한 경제/문화및 인도적 문
제들도 풀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고 중앙방송은 보도했다.
김일성은 지난1월1일 남북정치협상회의 제의때에는 노태우대통령을
"민정당총재"자격으로 평양에 초청했으나 이날 문목사와의 면담에서
"노태우대통령"으로 초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북한의 이 방송은 이날 있었던 김일성의 문목사 숙소방문을"
작별방문"이라고 소개하면서 김일성이 문목사에게 "앞으로 자주 평양
에 오라고 했다"고 보도 했다.
김일성과 문목사는 지난달 27일 첫번째 면담을 가진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