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을 공식방문중인 최호중외무장관은 3일상오 총리관저로 다케시타 일 본총리를 예방, 오는 5월말로 예정된 노태우대통령의 방일문제와 상호관심사 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 최장관은 이어 아베자민당 간사장을 예방, 한반도정세와 일본의 대북한 접 근 움직임등에 대해 의견을 나누었다. 최장관은 3박4일간의 일본방문을 마치고 이날 하오 귀국한다.
“한 번 보면 미쳐버리는 그림이 있다는군. 그림이 얼마나 끔찍한지 차르(황제)께서 전시를 금지하셨어.”1885년 러시아 제국의 수도 상트페테르부르크. 길거리를 오가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이런 말이 심심찮게 오갔습니다. 러시아 역사상 처음으로 미술 작품에 내려진 검열 지침이었습니다. 이 그림이 무엇을 의미하길래, 황제는 “사람들이 이 작품을 보지 못하게 하라”는 명령까지 내렸던 걸까요. 광기에 사로잡혀…아들을 죽이다그림 속 주인공은 16세기 러시아의 황제 이반 4세입니다. 그의 영어 별명은 이반 더 테러블(Ivan the Terrible). 뒤쪽에 있는 ‘더 테러블’은 뇌제(雷帝·번개 같은 황제)로 번역되는데, ‘끔찍할 정도로 강하고 무섭다’는 의미로 해석하면 됩니다. 이반 4세는 이런 호칭에 딱 어울리는 황제였습니다. 그는 강력한 통치로 러시아 영토를 크게 넓히고 국가 시스템을 개혁해 초강대국 러시아의 기틀을 닦은 능력 있는 황제였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 그는 광기에 사로잡힌 폭군의 면모도 갖고 있었습니다. 이반 4세가 잔인하게 목숨을 빼앗은 귀족과 성직자, 고위 관료의 수는 셀 수 없이 많았습니다.이반 4세가 처음부터 이렇게 미쳐 있었던 건 아닙니다. 그의 광기가 폭발한 건 사랑하는 아내를 잃고 난 뒤부터였습니다. 이반 4세는 자신을 미워하는 귀족들이 아내를 독살했다고 생각했습니다. 증거는 어디에도 없었지만, 그는 아내의 복수라는 명목 아래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들을 닥치는 대로 처형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제정신을 잃고 폭주하던 어느 날. 이반 4세는 임신한 며느리를 ‘옷차림이 마음에 안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