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당국이 12월말로 집중된 상장법인 결산기의 분산을 유도하고 있음에
도 불구하고 상장사의 결산기 편중현상은 여전히 시정되지 않고 있다.
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증권감독원의 결산기 분산유도 시책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미원, 미원식품, 오리온전기, 대원제지등 4개사가 결산기를 12월로
변경하고 지난해 새로 상장된 113개 기업중 83개사가 12월말을 결산기로
하는등 기업들의 연말결산 선호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이에따라 지난3일 현재 512개 상장법인중 72%에 해당하는 368개사가
12월말을 결산기로 하고 있으며 6월말은 60개사, 3월말은 58개사에 달하며
나머지는 9, 10, 11월로 조금씩 분산되어 있다.
이같은 12월말 결산 집중도는 지난 86년의 70% (355개 상장사중 247개사),
87년의 74% (389개사중 286개사) 에 비교해 거의 변화가 없다.
증권감독원은 수년전부터 상장사들의 결산기가 12월말로 집중돼 기업의
사업보고서에 대한 감사가 늦어지고 주총이 특정기간에 몰려 투자자들의
참석이 어려워지는등의 폐단이 발생하자 기업들에 협조를 요청하는등
상장사들의 결산기 분산을 유도해 왔다.
증시관계자들은 기업들의 12월말 결산집중이 계속되는 것은 국내 기업들이
동종업종간 결산기를 맞추려는 경향이 강하고 특히 제조업체의 경우 연말
결산을 통해 다음해 원자재 배분이 이루어지므로 이중결산을 회피하기
위해서라고 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