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격변동의 위험 ***
적자의 내역은 아래와 같다.
(1)원자재 비용 : 1,500만원(150만원X10t)
(2)압출/가공/노임 : 400만원
(3) 기대이윤 : 250만원
(4)합계(하도급공사계약금액) : 1,650만원
위의 예가 너무 심한것이라는 반론도 있을 수 있다.
애당초 갑이 견적을 제시할때 알루미늄의 현재 가격은 100만원이지만
150만원 또는 200만원으로 계산했었으면 될것이라는 것과 하도급 계약
당시에 1년후에 사용될 알루미늄 10톤을 100만원의 가격으로 매입해버렸으면
될것이 아닌가 하는 반론이다.
첫번째 경우는 갑의 견적가격이 높아져서 건설업자가 갑과 경쟁관계에 있는
다른 창문업자에게 창문공사를 맡길 가능성이 많아 반론이 될 수 없다.
두번째 경우는 1년뒤에나 사용할 물건을 미리 매입함으로써 자금이 1년간
사장되게 되어 이자의 손실을 초래할뿐아니라 창고비 보험료등의 보관비용이
발생하게 되므로 이또한 반론이 될 수 없다.
여하간 예측할 수 없는 미래의 상품가격의 변동때문에 손해를 볼수도있다는
위험(Risk)을 안고도 갑과 유사한 입장에 있는 많은 하도급업자들이
건축공사에 참여하고 있기 때문에 현재 멋있는 현대식 대형 건물들이 우뚝
우뚝 솟아나고 있는 것이다.
*** 최근 농산물파동 큰교훈삼아야 ***
근래 사회문제 정치문제로까지 악화된 고추파동도 가격변동으로 인한
것이다.
농민은 고추 한근에 2,000원선은 받을수 있겠다고 생각해서 농사를
지었지만 수확시기에 고추시세가 폭락해서 품삯은 고사하고 씨앗값마저
못건지게 되니까 문제가 심각해 지는 것이다.
가격변동의 위험은 우리의 농촌경제구조에 여러곳에 도사리고있어서
비단 고추파동뿐만아니고 돼지파동 마늘파동 양파파동 소파동 참깨파동등을
간헐적으로 일으키며 관계당국자의 주름살을 깊어가게 만들고 있다.
갑과 같은 입장에서 장사를 하는 사람들이나 땀을 흘리고 일하는 농부들에
"당신은 투기를 하고 있는 것이지 사업이나 농사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라고 말한다면 그들은 분명히 화를 낼 것이다.
그러나 냉정히 생각해 보자.
관계되는 상품의 시세변동에 대한 아무런 대책도 없고 자기가 손대고 있는
사업이 돈을 버는 사업인지, 또는 손해를 보는 사업인지를 모르면서 자금과
노력을 투입하며 애쓰는 것이 겉보기에는 사업이지만 도박이나 투기와 하등의
다른점이 없다고 말할 수 있다.
선물거래를 투기라고 단정하고 외면하면서 사업을 운영하는 많은 기업인,
또는 농부들이 사실은 사업의 결과를 "재수"에 맡기고 투기 또는 도박과
같은 행위를 하고 있다는 점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