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서울에 무역사무소를 개설한 소련은 87년 1월1일부터 외국
기업과의 합작회사 설립을 허가하기 시작한 이후 지난해말까지 2년간 모두
33개 국가로부터 191건의 합작투자를 유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공에 따르면 전체 합작건수 가운데 자본주의 국가들과의 합작건수가
164건으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국가별로는 핀라드가 28건으로 가장
많고 서독 26건, 이탈리아 14건, 미국과 오스트리아 각 13건, 스위스 10건,
영국 9건, 일본/프랑스/헝가리 각 8건등으로 돼있다.
이들 합작기업의 총 자본금은 8억1,100만루블(약 12억7,000만달러)이고
이가운데 외자출자비율은 평균 37.5%로 자본주의 국가기업의 외자출자상한선
49%를 훨씬 밑돌고 있다.
소련의 합작기업 유치는 87년 23건에 불과했으나 88년들어 168건으로 전년
대비 6.3배나 증가했으며, 88년의 분기별 합작회사 설립현황에서도 1/4분기
에는 13건, 2/4분기 27건, 3/4분기 42건, 4/4분기 86건등으로 분기별 배증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 합작현황을 보면 경공업 25건, 농공분야 21건, 화학/임업분야 19건,
기계공업 15건등인데 특히 경공업분야의 합작건수가 많은 것은 최근 소련
정부의 소비재산업육성정책을 반영하고 있다.
또 컴퓨터제조 및 소프트웨어 개발부문 합작도 20선이나 돼 소련이 합작
기업의 유치를 통해 첨단기술 도입에도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음을 나타내
주고 있다.
소련내 공화국별 합작기업 유치현황을 보면 러시아공화국이 전체 191건
가운데 약 74%인 141건을 차지하고 있고 그밖에 에스토니아공화국 14건,
우크라이나공화국 9건, 그루지아공화국 8건등으로 돼있다.
일본은 (주)대륙무역이 지난 87년 6월 이르구츠크주에 목재가공공장을 지어
합작진출한 이후 스키장건설/운영등 스포츠산업, 해산물가공/판매업, 수산업,
호텔/음식점, 수송서비스업등에 진출해 있다.
우리나라는 올해 2월 진도가 모스크바 시내에 모피 생산/판매업체인 "진도/
루스"를 설립했고, 북한은 지난해 9월 모스크바시내에 북한조선제일회사가
소련의 뽀이스크사와 합작으로(합작비율 20대 80) 자본금 50만루블의 소규모
합작업체를 설립했다.
한편 소련은 지난해 12월4일 합작기업법의 개정, 49%이내로 제한된 합작
기업의 외국기업투자비율 상한선 규정(자본주의 국가에만 적용)을 철폐하는등
합작기업 유치장려정책을 적극 추진하고 있어 앞으로 소련과 자본주의
국가들간의 경제협력관계가 대폭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미국은 미국무역콘소시움(ATC)을 중심으로 올해중 24개 합작투자를
포함한 수십억달러에 달하는 경제협력협정을 체결할 것으로 전망되는등
올해안에 소련의 합작기업 유치건수는 500여건에 육박할 것으로 관계자들은
분석하고 있다.